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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핸들러? 이 작가가 누군가? 싶을텐데


혹시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이라고 앎? 그 소설 쓴 작가임. 나는 그 위험한 대결이라는 소설 어릴때 읽었는데도, 가면 갈수록 내용이 유치해져서 도저히 못읽겠다 싶었거든.


그런데 이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작가가, 대니얼 핸들러 본명으로 쓴 The Basic Eight라는 소설은 유치하지 않고, 재밌는 블랙코미디래서 "이 작가놈이 도대체 얼마나 글을 잘 쓰냐? (내가 그정도로 이 작가를 불신했음)" 한번 읽어보기로 했음.


일단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아서 영어 원서로 읽어야하는데. 내가 영어는 당연히 못하니까 제미나이랑 파파고 돌려가면서 읽었음. 그런데 번역기를 돌렸는데도 읽으면서 실실 웃음이 나와서 계속 읽게 되더라. 순식간에 다 읽었음.


소설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 샌프란시스코 고3 고등학생들이 주요 등장인물. The Basic Eight는 여주인공 <플래너리 컬프>가 7명의 친구들과 만든 모임임.


* 명문 사립고가 배경이어서 진짜 허세넘치는 애들이 여럿 등장하고, 주인공이 제일 허세 넘치는 녀석임.


* 치정싸움, 학업 스트레스, 교사의 성추행 등등이 이어지다가 결국 할로윈 파티때 분노가 폭발한 플래너리 컬프가 자기가 짝사랑하던 <아담 스테이트>라는 남자애를 죽이고. 결국 경찰에 잡혀감. 이 소설은 경찰에 잡혀가서 교도소에 수감된 플래너리 컬프가 자기 일기장에 살을 붙여서 소설로 펴낸거라는 설정임.


이렇게 보면 "뭐냐, 평범한 막장드라마잖아?" 싶을텐데 실제로 막장드라마 맞음 ㅋㅋㅋ 삼각관계 나오고, 여자 마음 갖고 노는 쓰레기 나오고, 교사는 성추행하고, 몇년 전 연애했던 전 남자친구가 사실 동성애자여서 여주인공은 그걸 도와주고. 뭐 이런 내용들 한가득임.


근데 이 소설이 진짜 웃긴게 여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진짜 허세넘치면서 유식해보이려고 하는데 그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야 얘 허세충이구나" 라는게 바로 느껴져서, 여주인공 독백이나 하는 짓이 블랙코미디가 따로없음. 여주인공 머리도 멍청해서 학교 성적 바닥이고, 사람 죽여놓고 친구들이 어찌저찌 수습하는걸 지가 또 트롤짓해서 경찰 수사속도를 광속으로 만들지않나.


막장드라마면 여기서 주인공을 미화할텐데 이 소설은 여주인공 1인칭 시점인데도 주인공을 미화하지 않음, 정확히 말하면 여주인공이 너무 찌질하고 허세넘치니까 얘를 미화시키지 못함 ㅋㅋㅋ 그래서 막장스러운 소재가 많이 나오는데도 화딱지 나기는 커녕 (여주인공 이 년이 하는 짓 보면 거의 개그캐릭터라), 지켜보면서 팝콘 먹는 재미가 있음.


제미나이로 번역기 돌리면 읽을만하게 번역되니까 읽어보는거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