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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년 빌리 파햄은 사로잡은 늑대를 멕시코로 돌려보내기 위해 동생 보이드를 포함한 가족을 두고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다시 국경을 넘어 돌아올 때는 늑대의 시체를 가지고 넘게 된다. 몇 년이 지나 청년은 동생을 찾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다시 국경을 넘어 돌아올 때는 동생의 시체를 가지고 넘게 된다. 동생은 죽어 노래가 되며 빌리는 다시 여정을 떠난다.
이번 작품에서는 점차 하강하는 동행의 이미지가 인상깊다. 빌리가 늑대를 위해 가족을 버린 것은 보이드가 국경을 넘으며 만난 소녀를 위해 빌리를 버린 것과 연결되고, 말 못 알아듣는 동물에게 말을 걸던 빌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버려진 개를 쫓아낸다. 우주는 무관심하고 냉담하다. 누가 동생을 죽였는지, 누가 부모를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죽음이다. 소년은 황야를 걸으며 잔혹함이 세상이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 그 잔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몰몬교도는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은 이야기이며 모든 이야기는 하나라 말한다. 눈 먼 남자는 세상이 영원한 어둠 속에서 움직이고 세상의 본질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길에서 만난 인디언은 세계에는 이름이 없으며 우리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이름을 붙인다 말한다. 집시는 모든 여행엔 죽은 자가 함께하며 죽은 자가 떠난 것은 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세상의 그림일 뿐이라 말한다.
누가 보이드를 죽였는지, 누가 가족을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죽음 그 자체다. 그것으로 인해 소년은 변화한다.
길(el camino)에서 시작된 여행은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다. 빌리 파햄은 <평원의 도시들>에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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