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읽기 싫어서 오디오북으로 들음 ㅋㅋ

전반부의 자기연민이나 촌스러움(많았지만 지금 기억나는 건 여자에게 "러브레터로 불을 지핀 남자 이야기 알아?" 라는 대사로 수작걸던 부분 ㅋㅋㅋ)이 역시나 이 작가는 좀 촌스럽구나 느꼈는데,

첫 번째 동반자살 시도가 실패하고 먼저 죽은 연인에 대한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부터는 나도 모르게 설득이 되기 시작했음 ㅋㅋㅋ

사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그나마 내 취향은 '나를 고백하는 나'를 거의 해부학적으로라고 할만큼 냉철한 이성과 깊이로 후벼파는 류인데, 다자이처럼 수술대에 누운 자신에 대한 애착과 주관성을 다 떨치지 못한 방식도 뭔가 매력적이긴 했음. 중간에 명사들을 비극/희극 명사로 구분한다는 말장난 장면에서 보이는 참 F스러운 감수성? 센스?도 마음에 들었음. 그래서 이 작가의 역량에 대한 기대가 좀 생김.

이런 맥락에서 인간실격과는 다른 다자이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이 있다면 뭐임? 출판사와 같이 추천해주면 고맙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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