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6/27, 편집자에게, 허먼 멜빌
"올해 가을 말미쯤에 제 새로운 작품이 준비될 거 같습니다. 영국에서 출판하는 걸 제안하고 싶군요.
새 책은 모험담이 될 것입니다, 남부 향유고래 어장에 떠도는 전설들을 밑바탕으로, 저의 2년 조금 넘는 작살잡이 경험을 곁들일 예정입니다."
- 그러나 원고가 완성되는 일은 없었다. 내년 가을까지 '모험담'은 멜빌을 괴롭힌다.
1851/6/1, 호손에게, 허먼 멜빌
"하지만 저는 "고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부들의 표현처럼, 녀석을 3주 전쯤에 내팽개쳤을 때엔 "그는 쩔쩔매고 있었죠."
이제 저는 녀석의 턱주가리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물론 머지않아서 녀석을 어떤 형식으로든 끝내겠지요.
현대의 책처럼 수명이 짧은 것에게, 그 본질에 이토록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록 제가 이 세기의 복음서를 썼지만, 저는 분명 객사할 것입니다 - 저는 저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하였습니다, 그건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죠.
맞아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당신에게 쓰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조금 밖에 모르지만, 저에 대해선 조금은 알고 있죠.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하여 쓰고 있습니다 - 물론, 당신에게."
- 평범한 모험 소설을 쓰던 도중, 이걸 계속 쓰면 망할 거 같은 조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업이 계속 씀
1851/6/29 호손에게, 허먼 멜빌
"당신에게 <고래>의 지느러미를, 한 입 맛볼만한 견본을 보내도 될까요? 꼬리는 아직 요리되지 않았습니다 -
물론 그 전에 책 전체가 들끓고 있는 지옥 불이 이걸 알맞게 요리해줄 거 같지 않지만요 - 그게 이 책의 (비밀스러운) 모토입니다,
- 나는 그대를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 아래 세례 주지 않았다 - 그저 너 자신으로부터 안식을 구하라."
- 여전히 망할 거 같지만, 이제는 될 대로 되라며 즐기는 자가 되었다.
1851/11/17, 호손에게, 허먼 멜빌
"저는 사악한 책을 하나 썼었고, 이제는 티 하나 없는 새끼 양처럼 느껴집니다.
형언할 수 없는 사교성이 제 안에 있습니다. 당신과 고대 로마 판테온의 신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상한 기분이에요 - 희망차지도 않지만, 절망도 없습니다. 만족이라고 해야겠군요.
물론 무책임함도 있지만, 방탕한 성향은 없습니다."
- 평이 안 좋은 거 같지만, 일단 책은 끝나서 현자타임 옴.
물론 그대로 멜빌은 망했다.
스토킹할 수 있으므로 소개되는 작가 서간집은 모두 지르자.
<모비딕> 지르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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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너무했네
디어 개츠비 가즈아
편지읽으면 작가놈들이 뭘좋아하고 뭘 어떻게살았는지 드러나서좋음 쟝재밌음
* 호손은 생전에 작가로서도 거물이었고, 외교관으로서도 제법 성공 가도를 달렸음 (물론 정계와 관료 사회에서 친목질하던 줄이 끊어지면 외교관 쉬면서 문학 활동에 매진하였지만서도) * 멜빌은 생전에 작가로서도 무명이었고, 친목질이나 관료나 이런 것도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음. ► 호손과 멜빌이 이웃으로 근처에 살았다는 것 이외에는, 생전에 이 둘 사이에는 상당한 레벨 차이가 있었음 - 호손은 그냥 멜빌을 무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