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믿거나, 상황의 나쁜 면을 강조하거나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희망하거나 믿거나
낙관주의(optimism)랑 비관주의(pessimism)는 철학에서 쓰이는 학술적인 용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상용어이기도 함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단어 뜻 그대로 낙관하는 태도와 자세를 낙관주의적이라고 하고, 비관하는 태도와 자세를 비관주의라고 함
우리가 와 너 낙관적인데? 저새낀 왤케 매사에 비관적이야? 하고 말할 때 라이프치히나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끌고와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말뜻
물리학에서 '속도'는 방향과 크기를 모두 가진 벡터값임
근데 현실에서 일상 용어로 쓰일 때는? 굳이 속도와 속력을 구분하지 않거든
아무리 사회성 떨어지고 눈치 밥말아먹은 물찐들도 누가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야~' 이런 소리 할 때마다 개씹정색하고 '속도는 이미 말뜻에 방향을 내포하고 있어(안경척). 그러니까 그런 경우에는 속력이란 단어를 쓰는 게 옳아.' ㅇㅈㄹ하지는 않는다고
내가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대해 얘기할 때는 비관주의, 염세주의란 단어 번역이 옳지 않다고 느껴질 수 았어
근데 어차피 학술적 영역에서 누군가의 사상에 대해 얘기할 때는 다들 단어 정의부터 하고 논의를 시작하잖아.
내가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이 '비관주의'가 무슨 얘기인지 이미 약속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거기서 굳이 '그거 번역 개좆같은데 최악주의라고 바꾸죠?' 할 필요는 없음 다들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 말인지 정의 다 하고 같은 의미로 이야기하니까
그리고 일반인한테 '아니 씨발아 비관주의 아니고 최!악!론!' ㅇㅈㄹ할것도 없음 왜냐면 일반인들은 비관주의를 쇼펜하우어적 관점에서 말하는 게 아니고 일반언어적 용법으로 사용하기 때문임
일반인들을 붙잡고 "비관주의가 아니라 최악론이다!"라고 교정하고 질책을 하자는 글은 한줄도 적은 적이 없고 당연히 일상어로서는 그렇게 쓰는 게 맞음. 쇼펜하우어 철학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단어의 어원적 맥락과 라이프니츠의 사상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는 건데 허수아비 때리기마냥 뭔 뚱딴지같은 소리를 적어놨노
단어 정의를 새로 내려주지 않고 '염세주의자'라는 타이틀만 반복해서 주입한 결과, 대중뿐만 아니라 철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까지 쇼펜하우어를 그저 '세상 혐오자'로 받아들이는 왜곡이 수십 년간 지속됐는데 도대체 본문을 그렇게 쉽게 썼는데 뭐 어떻게 생각하면 오해를 하는지 신기하네
‘최악론’이라는 번역은 ‘쇼펜론’이라는 번역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둘 모두 단어의 형식만으로 그 의미를 추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쇼펜론 쪽이 최악론보다 철학적 오해의 여지가 적으므로 님의 논리에 따르면 더 나은 번역입니다. ‘염세주의‘는 최악론보다 조금 더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그것이 번역어 대체의 사회적 비용을 감수할 만큼 크지 않습니다
@ㅇㅇ(211.235) 이미 라이프니츠 이론이 "최선의 세계"로 번역되는데 이것도 그럼 고쳐야되냐 좆도 모르면서 gpt 병신같은 소리 퍼와서 댓글다네
어렵네 - dc App
성악설이 아니라 성오설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 도올이 생각나네
논제를 좀 벗어난듯 비관주의라는 단어 자체를 전부 개혁하자는 게 아니라 쇼펜하우어 철학에 있어서 비관주의라는 단어는 의미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으니 좀 더 알맞은 최선론이라는 단어가 있다는게 원글 내용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