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병신 같이 죽었지만 한 번 보자고
"작가가 마음을 다한 것이 독자에게 전해졌을 때, 문학의 영원성, 혹은 문학의 고마움이나 기쁨, 그런 것들이 비로소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선언한 다자이는 인간 실격에서 "사람들을 웃기려고 마음에도 없는 유머를 하는 광대" 요조를 만들어내
거기다가 이 두 가지를 연결하면
"작가가 마음을 다한 것이 독자에게 전해졌을 때, 문학의 영원성, 혹은 문학의 고마움이나 기쁨, 그런 것들이 비로소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는 아예 다른 의미가 됨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독자들을 웃기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 "애쓴 노력" 이 전해지지 않으면 문학은 의미가 없다
조금 비약하면 다자이는 문학을 그 자체로 좋아한 적이 없음
문학을 통해 세계가 자기를 봐준다는 사실을 좋아했고, 문학을 통해 이렇게나 노력하는 자신을 자기가 바라는 대로 알아주지 않아서 싫어했음
그러니까, 다자이에게 독자들의 반응은 불충분했고 끝까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 명제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독자들을 웃긴다는 건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맞춰줬다" 라는 뜻인데
처음부터 독자가 알아줄 거라고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만족할 수 있겠음?
다자이는 이 모순을 알았어
그래서 죽었어
미시마랑 비슷하지만 다른 방향의 악질임
어 그럼 미시마는 뭔데요
미시마가 남긴 말을 보자
"문학을 통해 작가가 되살아나지 못한다면 문학이 왜 필요한 걸까."
"예술은 본질적으로 행동의 결여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세계를 창조한다고 착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 속의 환영일 뿐이다."
"나의 유일한 구1원은 펜을 쥐고 백지 위에 완벽한 세계를 구축하는 그 순간에 있었다."
이 세 마디는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논리적 흐름임
"유일한 구1원" 인 문학이 "관념 속의 환영" 이기에, "작가를 되살릴 힘을" 잃었다면 , 관념이 무너진 세상에 천황이라는 '몸을 가진 관념'을 복구시키면 됨
그러면 문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어
다자이랑은 반대 - 문학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문학이 필요없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해, 세상에 그걸 부활시키기 위해 죽은 거지
자기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문학을 위해서 - 세가지 레이어가 복잡하게 겹쳐있는 행위임
둘다 병신같다는 사실은 부정 안 하지만요
누가 더 좆같은지는 개인차겠지
다자이쿤을 모욕하지마셈 할복 하나 제대로 하지못한 미시마와는 다르게 자신의 염원인 심중을 제대로 해낸 기합스러운 평소지가쓰는소설꼬라지다운 죽음이었음
인간은 저둘다 갖고 있고 그래서 평생 고통받으며 사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