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제임스 윌리엄스 부인ㅡ그러니까 지난날 클로버 데일의 미녀로 꼽힌 해티 차터스ㅡ을 볼 것을 청한다. 그 신부는 연청색 옷을 입어 그 색깔을 빛내 주었고, 채송화와 제비꽃은 그녀의 뺨에 기꺼이 분홍빛을 빌려 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원래부터 훌륭했다. 쓸모없는 하얀 시폰 끈ㅡ아니면 그레나딘이나 튈 사絲일지도 모른다ㅡ이 턱 밑에서 보닛을 고정해 주는 척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자를 고정해 주는 게 모자 핀이라는 건 당신도 나도 잘 안다.
제임스 윌리엄스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곧 스물네 살이 될 예정이었다. 독자 여러분은 자신의 짐작이 정확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낄 것이다. 그의 나이는 정확하게 스물세 살 11개월 29일이었다. 그는 체격이 좋고 활동적이고 다부지고 선량하고 전도유망했다. 그리고 지금 신혼여행 중이었다.
친절한 요정이여, 수표와 40마력짜리 관광차와 명성과 새로 자란 머리칼과 보트 클럽 회장직 따위가 다 무엇인가. 그보다는 시간을 뒤로 돌려서 우리의 신혼여행을 다시 한 번 돌려주는 편이 더 낫다. 요정이여, 한 시간만 부탁한다. 풀밭과 포퓰러가 어땠는지, 그녀의 보닛 끈이 턱 밑에 어떻게 묶였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실제로 보닛을 고정한 것은 모자 핀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좋다. 그러면 관광버스와 석유 주식으로 돌아가자.
바그너를 기대하게 만드는 제목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