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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바이럴을 자주 보기도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그냥 간만에 벽돌 소설 도전해보고싶어 읽음.
대충 어떤 형태의 표피를 가지고 있는
소설인지도 알고 읽었어서 그거에 대한 반감은 없었음.
(요컨대, 가학적일 정도로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 불행 포르노 같은 소설)
아무튼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소설이 왜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갈리는지 알겠다는 거였음.
너무 과하게 밀어붙이는 지점도 많고, 어떤 순간에는 인물을 이해한다기보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고통의 구조물을 계속 통과하는 느낌도 매우 컸거든.
그래도 초반부는 생각보다 좋았음.
네 명의 친구, 뉴욕, 예술가와 변호사, 배우와 건축가, 그리고 그들이 각자 자기 삶의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 꽤 흡인력 있었거든.
전형적인 영미문학의 무언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상처 있는 사람들의 우정과 성장’ 정도로 읽히는데,
뒤로 갈수록 사실상 주드의 삶 하나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과 사건이 빨려 들어간달까..? 이게 장점이자 단점 같음.
주드라는 인물의 비밀이 조금씩 열릴 때마다 긴장감은 확실히 생기는데, 나머지 인물들이 결국 주드를 둘러싼 감정 장치처럼 보이는게 너무나도 느껴졌거든.
인간관계가 현실적으로 입체적이라기보다는, 주드의 고통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대비물처럼 놓이는 느낌 ㅇㅇ.
그리고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주드의 과거사는
솔직히 읽기 힘들고 약간은 눈쌀 찌푸려졌음.
(이게 책 자체에 대한 불호감정이 아니라 그냥
내용적으로 다소 수용하기 힘들다 ㅇㅇ)
그냥 힘든 정도가 아니라, 어느 지점부터는 “이걸 여기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음.
존나 과함. 약간 뇌절 디저트 끝판왕 보는 느낌이라고해야하나? 약과탕후루엑설런트마라쉐이커 같은 ㅇㅇ.
수도원, 브라더 루크, 닥터 트레일러, 케일럽, 자해, 강간, 소아성ㅇ, 등등 공포와 고통, 거의 모든 불행이 한 사람에게 누적됨.
물론 현실에도 말도 안 되는 폭력과 학대가 존재하고,
그걸 다루는 소설이 반드시 절제되어야만 하는 건 아님.
그런데 리틀라이프는 그 고통을 너무 반복적으로, 너무 길게(이게 진짜 심함 ㅋㅋ..), 너무 집요하게 보여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인물의 비극이 깊어진다기보다
독자의 감각을 마모시키는 쪽에 가깝다고 느껴질수밖에..
또 또 이러네? 이런 생각이 들게 ㅇㅇ.
그럼에도 서술적인 부분에서 좋았던 것은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누군가가 다가오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더 움츠러드는 방식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꽤나 ㄱㅊ.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꼭 극적으로 회복되거나, 사랑으로 치유되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나아지는 식의 쉬운 결말로 가지 않는 점도 좋았음.
문장도 뭐 전형적인 영미소설같긴하다만 아무튼좋았음.
길고 두꺼운 소설인데 생각보다 잘 읽힘.
감정 묘사에 있어서 꽤나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았고,
인물들의 내면을 오래 따라가는데도 번역문 기준으로 크게 막히는 느낌은 없었음.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케일럽 파트는 특히 호불호 갈릴 듯함.
주드가 겨우 관계를 시도했다가 다시 폭력적인 사람에게 걸려드는 전개 자체는 그러려니함.
트라우마가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익숙함을 느끼는 구조도 납득 가능함.
근데 그 파트 역시 너무 직접적이고 가혹해서, 이미 충분히 무너진 인물을 또 한 번 잔인하게 짓밟는 느낌이 강했음.
필요한 장면이라기보다, 작가가 주드의 삶을 절대로 편하게 두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처럼 보이는 게 너무 선명했으니까.
결말도 여운은 강했는데, 만족스럽냐고 하면 애매함.
주드가 결국 그렇게 되는 건 이 소설의 세계 안에서는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음. 애초에 이 작품은 회복을 믿는 소설이라기보다, 회복되지 못한 사람 곁에 남은 사람들이 무엇을 잃고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더 가까운 소설이니까.
다만 그게 결말로서 (적어도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 좋았냐?
그건 아쉽다는 감정보다는 굳이 이렇게..? 라는 생각이
더 들었던 거 같음.
아무튼 바이럴에서 호들갑칠정도로 인생책이다? => 절대아님
슬픈 책은 맞냐? => 맞긴함 ㅇㅇ.
동성 묘사가 나오냐? => 나옴 ㅇㅇ. 호모포비아가 아닌 한 그렇게 거부감 들정도는 아님, 애초에 동성의 사랑을 표하고자 한 내용도 아니라..
소설 평점 : 3.2
이거 마침 오늘 샀는데
되게 구체적이네 개추 - dc App
어려운 책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