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비유에 나도 재밌으면서 고개가 갸웃해짐


하지만 대체로 맥락을 보면 이해가 감


영화는 창작자가 정해놓은 시간 배치 순서대로 강제로 시청해야 함


반면 독서는 읽다 끊거나 일정 부분에서 멈추어 생각하거나


다른 책으로 넘어갔다가 오거나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겸할 수 있음





나는 이동진과 약간 다른 비유를 하고 싶음


영화는 코스요리임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으면 시간순으로 나오는 음식을 계속해서 끝까지 먹어야 함


물론 영화를 정지하거나 스킵할 순 있지만


그건 제작자가 의도한 바가 아님


영화를 온전히 즐기는 방식은


그냥 영화를 틀거나 상영관에 앉은 채로 시작부터 끝까지 보는 것임




반면 책은 내가 생각하기에






한식뷔페같은것임


밥이랑 반찬이랑 먹다가

(책을 편다 = 음식을 퍼 와 자리에 앉는다)


음? 이 반찬 맛있네 그럼 더 갖다 먹고 

(재밌는 부분 탐독하기)


밥이 부족하면 더 떠다 먹어도 됨 

(책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기)


맛없는 반찬은 패스해도 되고

(대충 스킵하기)


목이 막히면 식사 중 국이나 물을 재량껏 먹어도 됨

(잠깐 책을 쉬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찾아보러 갖다오기)




즉, 영화는 우리 뇌에 일방통행으로 들어오는 반면에


책은 우리가 공감하거나 의문을 표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있음



이를 이동진은 전자의 폭력성(?)을 많이 마시면 취하는 것을 제어할 수 없는 술로 비유하고 


후자의 유연성을 마시고 싶은 만큼 멈출 수 있고 딱히 뇌를 취하게 하지 않는 물에 비유한 것이 아닌가 싶음




재미있는 발상이라 나도 생각을 써 봤는데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네


그럼 ㅃㅇ






사족) 그러나 책이 영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진 않음, 책은 책을 읽는 사람의 지적 능력(문장, 어휘 이해능력, 상상력 등)에 따라 감동과 재미, 교훈의 고점이 심하게 차이가 나는 반면에, 


영화는 누가 자리에 앉아 시청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일정량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챙겨갈 수 있는 편임


두 컨텐츠는 누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봄, 안 그렇다면 세상에는 길가에 코스요리집만 있던지 한식뷔페만 있던지 둘 중 하나로 도배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