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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쓰메 소세키 <마음> 다 읽었는데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단숨에 읽다시피 했다
한 가지 의아스러운 점은 선생님이 나에게 유서를 남기고 살!자 결심했을때
그 계기 중 하나가 메이지 천황의 서거라고 했고
주인공 나의 아버지도 노기 장군을 따라 자기도 곧 가겠다는 식의 말(병상에서의 헛소리이긴 해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전까지는 작가가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잘 묘사했다고 감탄하다가
이 부분에 와선 '인간'이 아닌 천황에게 정신적으로 속박당해 온 '일본인'에게 한정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네
마음 그거 천황 폐하 흐규규 노기 대장님 꺼이꺼이 나온다고 일부러 당시 소학교 애들한테 독후감 권장해서 어거지 국민소설 만든 거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난 그 책 감정이나 생각 끝까지 이해가 안 갔음. 선생은 마누라한테는 전혀 미안한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는지 선택적 도덕감정에 혼자 휘둘리다가 친구도 조지고 지도 조지고 결혼해놓고서 독수공방시키다 과부 만들고
디른 건 좋은데 마지막에 가서 천황과 노기 장군의 죽음이 나올 때 좀 불편했음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인 거 같기도 하다는...
작 중 배경이 근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이라는 점을 볼 때. 나는 천황이 어떤 분기점을 만들어주는 장치로 보아서 좋았음. 천황의 죽음이라는 사건은 아버지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인물, 선생님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나’는 현재에 있는 인물로 구분시켜주잖아.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천황의 죽음에 대한 예포 소리를 듣고 노기 장군을 떠올리며 순사, 순사를 외치는 모습이 이질적이었음
아버지는 천황의 죽음을 본인과 동일시하고, 선생님은 그걸 앞세워서 자살의 명분으로 삼으려하고, ‘나’는 천황의 죽음에 신경도 안쓰잖아. 그래서 나는 오히려 천황의 죽음이 세 부류의 인간을 구분시켜 보여주면서 보편성을 띄었다고 생각해.
노기 장군 죽을 때도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함. 당시 구세대에 해당하던 모리 오가이 같은 문인은 고결하다고 했고, 시가 나오야였나? 어쨌든 신세대는 이 무슨 구태의연 죽음이냐고 평함.
해석에 따라 달라지기야 하겠다만, 이전 세대의 공감대? 를 신세대가 전혀 이해하지 못 하듯이 인간의 마음은 사소한 것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생겨난다는 그런 느낌..
@추운날엔붕어빵 그런 식의 의도였다면 좋았겠는데 저 부분의 문장은 몇 번을 읽어봐도 찜찜한 기분이 드네. 결국은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독자의 몫이라는 건가
@00(1.251) 그리고 저 부분이 작품의 가장 마지막에 오면서 마무리되는 것도 어느 정도 작가의 의도인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