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쟐롭 선생 블로그에서 봤던 소개글이 인상깊어서 읽게 됨. 처음 읽어본 쿳시의 소설. 사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글을 읽어보는건 이번이 처음임.

책을 보면서 이래저래 여유가 없었음. 책 자체는 가독성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음.

소녀의 이름, 마트료나를 딱 듣자마자 스타브로긴이 떠올랐음. 스타브로긴이 능욕한 소녀 이름이 마트료나였던 걸로 기억했는디 알고보니 마트료\'샤\'였더라 ㅇㅇ. 아마 거기서 따온 것 같음.

작품 내내 주인공 도끼의 심리는 굉장히 꼬여있음. 마치 그의 작품 대부분의 주인공들처럼.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집주인 여성의 옷을 벗겨 섹스하고 싶다거나 그녀의 딸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본다거나...
어째선지 그 관계에서 롤리타가 떠올랐음. 샬롯과 결혼해서 롤리타에게 접근하는 험버트×2처럼, 도끼는 집주인 안나와 사랑을 나누며 딸 마트료냐에게 접근해 감. 아마 실제로 손을 댄다는 의미보단 상징적이고 예술적인 차원의 일일거임.

마지막에 이르러 도끼가 아들을 잃고 느끼는 슬픔이 가식에 불과했음이 점차 드러남. 그는 네차예프를 통해 자신이 아들을 싫어했음을 깨달아감. 이 과정에서 보이는 구조가 굉장히 흥미로움.
보통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 하면 아들이 아버지의 여자를 뺏어가는 과정이잖음? 근데 여기선 반대로 적용됨. 아버지와 아들은 결코 화해할 수 없다. 도끼는 자신의 부성적 권위로 파벨의 여자(?)인 마트료냐를 소유하려 함. 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자신과 안나가 같은 세대, 파벨과 마트료냐가 같은 세대\'라며, 네 사람을 한 가족으로 묶은 부분임.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조금 헷갈린다.

여기서 이런 관계가 한번 더 등장함. 도끼와 그의 아버지(신)의 관계. 예술자 도끼는 마트료냐를 향한 금기된 욕망을 예술로 표현하며 신에게 도전함. 과연 순수한 저항감인지 단순한 음욕인지 구분하기 어려움. 이 애매모호함 속에서 이반과 스타브로긴, 그리고 험버트는 비슷한 형태의 인간이 될 수밖에 없음.

나중엔 쿳시 추락을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