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을 너무 뻗쳤더니 완독한 건 저거밖에 안됨.
1. 그렌델 - 존 가드너
그렌델은 베오울프 서사에서 베오울프에게 퇴치당하는 괴물인데, 그 괴물의 시점으로 베오울프를 재해석한 소설임.
\"12월이다.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밤이 다가오고 있다.
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꿈속으로 침잠하여 끝까지 가는 것이다.
나무는 죽었다.
낮은 죽은 자의 가슴에 박힌 화살 같다.
눈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열기 없이 타오르는 불이다.
파멸을 전조하는 창백한 불.\"
2.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흐만
단편집. 독일 작가들 특유의 아스트랄한 만연체 범벅이지만 그 만연체를 읽으면서 느끼는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가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해줌.
알고보니 바흐만 본인이 철학 전공에다 시인이었음.
\"그는 곧 30세가 된다.
서른 번째의 생일이 올 것이다.
하지만 종을 울려 그날을 고지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아니 그날은 새삼스레 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벌써 있다.
그가 안간힘 쓰며 간신히 버텨온 이 1년간의 하루하루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는 생기에 넘쳐 닥쳐올 것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일을 생각하며 저 밑 병실 문을 어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불행한 사람들, 병약한 사람들, 빈사의 사람들 곁을 떠나서.
내 그대에게 말하노니-
일어서서 걸으라.
그대의 뼈는 결코 부러지지 않았으니.\"
3. 캉디드 - 볼테르
칼라스를 재밌게 읽었어서 한번 골랐는데,
볼테르는 산문이 더 읽는 맛이 난다는 교훈을 얻음.
그냥 꾸역꾸역 읽어서 좋은 구절은 딱히 기억 안남.
4. 나는 고 마티아 파스칼이오 - 루이지 피란델로
현시창 백수 몰락 귀족 막내인 주인공이 도박해서 잭팟을 터뜨린 뒤 구질구질한 인생에서 탈출하고자 자기 아내와 장모가 낸 거짓 사망선고를 받아들이고 새 이름으로 살고자 한다.
죽은 시민으로서 산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나중에야 깨닫고 나 돌아갈래-하지만, 결국 고향에 그의 자리는 남아있지 않고 사망신고된 시민인 채 그대로 고모에게 얹혀사는 걸로 끝난다.
읽고 나서 허위신고로 신분 체인지 하고 인생 역전한 다른 소설 주인공(장발장, 화차의 세키네 쇼코)을 떠올렸다.
사기라도 좀 똑똑하고 고생해본 사람이어야 사기칠줄 안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드리아나.
나는 당신에게 살아 있는 사람일 수가 없었어.
차라리 지금 나의 사망 소식을 듣는 편이 당신한테 좋을 거야!
당신에게 키스했던 그 입술은 망자의 입술이었어.
가엾은 아드리아나....
날 잊어!
제발!\"
1. 그렌델 - 존 가드너
그렌델은 베오울프 서사에서 베오울프에게 퇴치당하는 괴물인데, 그 괴물의 시점으로 베오울프를 재해석한 소설임.
\"12월이다.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밤이 다가오고 있다.
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꿈속으로 침잠하여 끝까지 가는 것이다.
나무는 죽었다.
낮은 죽은 자의 가슴에 박힌 화살 같다.
눈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열기 없이 타오르는 불이다.
파멸을 전조하는 창백한 불.\"
2.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흐만
단편집. 독일 작가들 특유의 아스트랄한 만연체 범벅이지만 그 만연체를 읽으면서 느끼는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가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해줌.
알고보니 바흐만 본인이 철학 전공에다 시인이었음.
\"그는 곧 30세가 된다.
서른 번째의 생일이 올 것이다.
하지만 종을 울려 그날을 고지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아니 그날은 새삼스레 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벌써 있다.
그가 안간힘 쓰며 간신히 버텨온 이 1년간의 하루하루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는 생기에 넘쳐 닥쳐올 것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일을 생각하며 저 밑 병실 문을 어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불행한 사람들, 병약한 사람들, 빈사의 사람들 곁을 떠나서.
내 그대에게 말하노니-
일어서서 걸으라.
그대의 뼈는 결코 부러지지 않았으니.\"
3. 캉디드 - 볼테르
칼라스를 재밌게 읽었어서 한번 골랐는데,
볼테르는 산문이 더 읽는 맛이 난다는 교훈을 얻음.
그냥 꾸역꾸역 읽어서 좋은 구절은 딱히 기억 안남.
4. 나는 고 마티아 파스칼이오 - 루이지 피란델로
현시창 백수 몰락 귀족 막내인 주인공이 도박해서 잭팟을 터뜨린 뒤 구질구질한 인생에서 탈출하고자 자기 아내와 장모가 낸 거짓 사망선고를 받아들이고 새 이름으로 살고자 한다.
죽은 시민으로서 산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나중에야 깨닫고 나 돌아갈래-하지만, 결국 고향에 그의 자리는 남아있지 않고 사망신고된 시민인 채 그대로 고모에게 얹혀사는 걸로 끝난다.
읽고 나서 허위신고로 신분 체인지 하고 인생 역전한 다른 소설 주인공(장발장, 화차의 세키네 쇼코)을 떠올렸다.
사기라도 좀 똑똑하고 고생해본 사람이어야 사기칠줄 안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드리아나.
나는 당신에게 살아 있는 사람일 수가 없었어.
차라리 지금 나의 사망 소식을 듣는 편이 당신한테 좋을 거야!
당신에게 키스했던 그 입술은 망자의 입술이었어.
가엾은 아드리아나....
날 잊어!
제발!\"
2번 내스타일이네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