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마스 만 등과 더불어, 독일놈들다운 소설을 쓴 한 오스트리아의 모더니스트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해보겠다.


알다시피 <소설 Novel>은 다분히 유럽적인 전통에서 발전했다. 물론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우리가 '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 넣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맞지만, '유럽 소설'이란 말을 굳이 쓰는 경우도 있듯이, 소설, 아니 노-블 Novel 은 유럽전통에서 발전해왔다.


마치 캐피탈리즘 호! 가 왜 유럽에서 나왔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사회학자 등 여러 학자들이 연구하듯, '소설-노블-'이 유럽에서 어떻게, 왜 나왔는지를 비평가 및 연구자들도 많이 연구하곤 한다.


여러 의견이야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감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설 전통을 보통 영국으로 친다.


영국 이전에 돈키호테나 다른 소설은 뭐냐고? 물론 그것들도 소설이지만, 본격적으로 소설 작가들이 등장하며 연재하고, 책을 출판하여 판매하는 소설 문화 자체는 영국이었으니까. 이전에 있던 이들은 '문화'라기 보다는 그냥 독보적인 개인이 홀로 멋진 일만 했을 뿐, 그 나라에서 소설 문화가 형성되어 너도나도 소설 쓰고 읽진 않았다.


소설이 보통 시나 희곡보다 가장 나중에 나온 이유는 소설을 보통 중산층 문화로 보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형성되기 위해서 도시가 있어야하고,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되야하는데, 알다시피 유럽에서 제일 먼저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곳은 영국이었고, 그 덕분에 디포, 필딩, 스몰렛, 새뮤얼 리처드슨 등의 일명 소설전통의 시발점 작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빅토리아 시대 때 디킨슨을 대표로 정점을 찍는다. 프랑스조차 영국보다 늦는다.



독일은 통일도 제대로 안 된 시궁창에 미개한 저-맨들이었고, 자연스럽게 소설 발달이 늦는다. 독붕이들이 기껏해야 읽을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오래된 독일 소설은 괴테의 <친화력> 정도일 거다. 괴테 때에서야 독일권에서도 안정이 되고, 끝내 통일이 되면서 소설 문화가 발달되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치타가 웃듯, 늦게 출발한 독일소설도 웃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단점을 없애기 위하여, '독일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노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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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토마스 만 같은 끔찍한 괴물들이 탄생했고, 거기에 더하여, 오스트리아에선 <헤르만 브로흐>가 나타나고 만다, 젤 나가 맙소사!


물론 반쯤은 농담이다. 독일계 모더니즘 소설들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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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헤르만 브로흐는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직물공장 사장이었고, 브로흐 또한 이 공장을 물려받기 위하여 이과로서 공부를 시작한다.


부유한 귀족 공장주 딸과 결혼도 하는 등, 부를 그렇게 늘려나가는 듯 했지만, 브로흐는 뒤늦게 공장을 팔더니 문학의 길로 뛰어든다.



대충 40 때가 되어서야 공장을 팔고 다시 대학으로 가 철학이나 심리학, 수학들을 공부하더니, 45살 때, <몽유병자> 삼부작을 발표한다.



<몽유병자>는 독일인들에 대한 소설이었다. 오스트리아도 결국은 독일인들이었으니까. 삼부작, 서로 다른 세대의 3명의 독일인들을 주인공으로


19세기 후반부터 1차대전까지, 권마다 다른 기법으로, 말 그대로 독일정신의 흐름을 그려내었다.


뜬금없이 뒤늦게 문학을 하겠다고 뛰어들어선 첫 소설을 발표한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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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브로흐의 상태가...?


헤르만 브로흐는 토마스 만과 더불어 독일의 자존심을 지키는 모더니스트가 되었다?!!



출간된 직후, 뮈어 부부가 영어로 번역하여 영어권에도 소개될 정도로 이제 그는 독문학의 중심이 된다.


뮈어 부부는 러시아 문학 번역의 콘스탄스 가넷 같은 존재인데, 카프카 같은 이들을 처음으로 영역한 번역가들이다.



릴케나 무질, 만, 조이스 등 유명인사들과 교류를 하는 등, 이제 그는 잘 될 것만 같았다.



이제는 뇌절을 넘은 무언가지만, 역시 '그새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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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브로흐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이다.


안 그래도 나치에 비판적이었는데, 오스트리아가 독일과 합병당하자마자 그가 운영하던 잡지는 조사받고, 브로흐도 조사를 받게 된다.


다행히 별다른 혐의 없이 풀려나지만, 그 길로 헤르만 브로흐는 뮈어 부부와 조이스 등의 도움을 받아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튄다.



물론 무사히 도망친 이후에도 글을 계속 쓴다.


미국 도착 직후 단편집도 새로 내고, 그의 또 다른 걸작 <베르길리우스의 죽음>도 발표한다.


말 그대로 베르길리우스가 죽음을 앞둔 최후의 날, 자신의 걸작 <아이네이아스>를 불태우려는 고뇌를 담은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또한 여러 에세이들도 쓰고, 무엇보다 <호프만스탈과 그의 시대> 같은 호프만스탈을 다시 조명하는 산문을 발표하면서 여러 뛰어난 독어권 작가들을 알리는데도 힘을 쓴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미국에 머물며 1951년에 죽었고, 미국 땅에 묻혔다.



헤르만 브로흐는 독일 소설의 적자 중 하나였고,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걸 좋아하는 게르만 다운 글을 썼다.

무엇보다 <몽유병자>는 여러 실험적인 글쓰기, 의도적인 패러디나 다양한 문체 변환 등을 이용하면서도 독일적 가치의 역사와 붕괴를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조이스 이후의 위대한 모더니스트로 평가받기도 한다.

밀란 쿤데라가 매우 빤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우리는 그의 대표작 <몽유병자>와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모두 정성스러운 한국어 번역본으로 읽고 즐길 수 있다.



특성 없는 독일놈들의 몰락을 다루는 몽유병자와 버질이 악마들과 단테와 죽음의 투쟁을 츄라이? 한 번만 맛보고 가!



(수정함)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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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냉혹한 이탈리아의 마피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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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스의 기묘한 유언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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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슝빠슝 안아키를 하던 극작가가 있다?!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아일랜드인들의 아름다운 전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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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캡틴 마이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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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참기 LV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