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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서 몸이 달았던 거에 비하면, 그렇게 재미는 없었다


평범한 무라타 사야카 단편집이었던 것 같다. '신앙'이 더 재밌는 단편집이었다


표제작인 '살인출산'은 아기를 10명 낳으면 그 대가로 세상의 어느 누구든지 1명을 골라 죽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사회 이야기이다


남자나 나이가 많은 여성은 인공 자궁으로 낳을 수 있다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이 아니라 산형에 처해진다. 죽을 때까지 아기를 낳아야 하는 벌이다


출산의 대가로 죽게 되는 사람은 망자로 불리며 신변을 정리할 1달의 유예 기간을 받게 되는데, 이 1달 동안 묻지마 범죄 등을 일으킬까 저어되어 감시 인원이 붙는다고 한다


주인공의 언니는 어릴 때부터 살인 충동에 괴로워하다 성인이 되자마자 출산자가 되어 아기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그런 언니가 죽일 대상이 자기나 어머니가 아닐지 걱정한다


그러던 차에 작금의 살인출산 제도를 비판하는 지하조직의 일원이 주인공에게 접근하는데...


뭐 별 큰 일은 안 생기지만.


다음 작품은 트리플


젊은이들 사이에서 커플 연애보다 트리플 연애가 보다 일반적인 형태의 연애로 자리잡은 사회가 나온다


기성 세대들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며 질색을 한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에는 이런 식의 설정이 많아서 좀 지루했다. 무성 교실에도 이런 이야기 하나 나왔었고


별 다른 내용도 없다. 트리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성 세대처럼, 주인공도 커플 섹스를 보고 역겨워하며 자신이 저런 섹스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다음 작품은 청결한 결혼


이건 '지구별 인간'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섹스 안 하고 가족으로서의 기능만 향유하기 위해 결혼한 주인공과 남편


서로 취향에 맞는 상대를 찾아 상호 공인하에 적당히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부부는 아이를 갖고 싶어지는데 가족끼리 섹스를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몸서리를 치고


인공 수정 등 다른 방안을 찾아 헤맨다. 그런데 인공 수정은 비싸서 못 하고


한 병원에서 클린 브리드라는 서비스로 수정을 시도한다


클린 브리드란 그냥 성적인 분위기 전혀 없이 부부가 환자복을 입고 자세가 고정되는 산부인과 의자 같은 것에 앉은 뒤


남자 걸 세워서 오나홀로 싸기 직전까지 만든 후, 얼른 여자에 넣어서 싸버리는 것이었다


남편은 괜찮은 척 하지만 병원을 나와 공원에서 노는 동네 아이를 바라보다 구토를 한다


마지막은 여명


의학이 발달하여 사람이 죽지 않게 되자 자23살로 멋진 죽음을 연출하려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다


나는 근데 복지도 짱짱하고 안 늙고 안 아프면 걍 살 것 같은데


뭐 그런 사람도 있다고 작중 언급은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멋진 죽음에 경도되어 있기에 인구수도 적당히 조절되는 사회라고 한다


자 어쨌든 이제 한국에 정발된 무라타 사야카 소설은 다 읽은 것 같다


그런 입장에서 추천하자면


편의점 인간, 지구별 인간, 은색의 노래, 신앙


요 정도만 읽으면 될 것 같다. 나머지는 뭐 비슷비슷한 이야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