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은 블로그나 인스타나 브런치나 알라딘서재에 올려도 괜찮음

책 읽고서 자기 생각을 정리한다고 치면 블로그나 인스타나 브런치나 알라딘서재 아니어도 아날로그 독서노트에 적어도 됨


그럼에도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블로그 등에 올리고 다시 중복으로) 독갤에 감상문을 올리는 건 피드백 때문일 것임


아날로그 독서노트는 타인들의 반응이 아예 없고

개인화된 sns들에서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하나 마나 한 말들이 오갈 확률이 높음

그러므로 누가 올지 모르는 유동인구가 많은 이 열린 광장에서 

유의미하고 허심탄회한 피드백들, 댓글과 토론들을 기대하며 감상문을 올릴 것임

감상문 쓰고 반응을 기대하며 독갤까지 오는 독자들은 그런 사람들임

단순히 자신의 글에 대한 조회수나 실제 일독수로서의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이 아님

자기보다 지적으로 낫거나 적어도 지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타인들의 솔직하고 영양가 있는 피드백을 원하는 사람들임

자기보다 지적으로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반응, 핵심과 맥락 파악을 못 하는 지엽적인 것들에 대한 논평을 피곤해하고

‘잘 읽었습니다’ ‘개추’ 디시콘 따위의 영혼 없는 리액션에 허탈해함.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제된 언어로 된 감상문의 형태로 쓰고 온라인이지만 자신과 어느 정도 대등한 지적 위치의 타인들과 유의미한 대화를 원하는 저들 대부분은 중급 이상의 독자들일 확률이 높고

저들이 원하는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애초에 디시가 아무리 유동인구가 많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음..

그러므로 저들은 기대를 접게 되고 독갤에 감상문 올리는 일은 드물어짐


어쩌면 독갤은 너무 서툴러서 다른 플랫폼에선 관심을 못 받는, 이제 막 서툴게 감상문을 쓰기 시작한 초급 독자들끼리 서로의 감상문에 대해 관심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곳이 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향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