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관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관종입니다. 그렇기에 글을 싸야합니다. 뿌지직.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매번 새로운 인식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오로지 비판하기 위해 읽는 스타일이겠죠(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게다가 독갤이 오직 유의미한 인식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변한다면 리젠율이 고도가 찾아오는 주기처럼 느려질 겁니다.
그러니 똥글은 필요선입니다.

물론 똥글은 똥글인 만큼, 반박당하기도 쉽겠죠.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반박당하는 일조차 무서워하지 말고 똥글을 써야 합니다. 반박당하길 두려워하는 마음이 결코 똥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넘어서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는 그저 진실한 마음으로 내가 방금 전 독서에서 뭘 느꼈는지, 그리고 그것에 오류가 없는지 잠깐만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그 검토 과정에 빈틈이 있어서 파워 독붕이들에게 일침을 당한다고 한들, 나 스스로가 자신의 독후감에 애정을 느끼고 있다면 된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제 발언이 위험하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똥글이얻ㅎ 재밌으면 장땡 아닙니까? 학술원도 아니고 디시 독서 갤러리인 만큼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자, 그렇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독갤을 왜 할까요?
돈을 쓰기 위해서, 지적 우월감을 위해서, 미시마 알몸을 보기 위해서, 책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독갤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소속감을 얻기 위해서, 작가 얼굴 짤을 사용하기 위해서,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본인 안의 하이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처럼 관심을 받기 위해서 독갤을 할 것입니다.
그 모든 이유를 저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어째서일까요. 그 이유는 독갤이 ‘배설이 가능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똥글을 쌈으로써 독갤의 리젠율(선)에 참여합니다.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만 한다면 독서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의견을 존중하는(왠만하면 글을 자르지 않음) 건전한 대화의 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한계선은 존재합니다. 우리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공동체의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본위는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아마도 그것만 지킨다면, 감상글이든 구매글이든 마구 올려도 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잠깐.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똥글을 보면 존재하지도 않는 비추가 마렵고 양질의 감상문에만 개추를 누르는 분들이 계실까요? 아무래도 독갤이 ‘독서’ 갤러리를 지향하는 만큼, 독서에 유익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처럼 맨날 뿌지직 뿌지직 하는 인간들만 있으면 더 이상 독서에 관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곳이 사라진다는 거죠. 그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독서 갤러리를 제외한 다른 유의미한 독서 커뮤니티가 희박한 이상, 독서 갤러리는 나름의 권위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쉽게 말해서 책 얘기할 곳이 여기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치만 책 고르려고 독갤하시는 분들, 양질의 정보글을 눈팅하러 독갤에 오시는 분들, 미시마 짤 쓰려고 독갤 오시는 분들 모두를 저는 사랑합니다. 왜냐, 그 분들이 모두 리젠율에 참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 쪽을 불도저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다소 반감을 가집니다(그 분들이 있는지는 모름). 독갤은 무엇보다 활발하여야 합니다. 갤러리는 무엇보다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독서 커뮤니티가 유령 갤러리가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구매글에 개추를 누르시는 분들, 감상문에 개추를 누르시는 분들, 정보글에 개추를 누르시는 분들 모두가 정당합니다. 제가 알기로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독서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완장들은 구매글이든 정보글이든 뭐든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공동체의 균형을 파괴하지 않는 한, 썰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활동하지도 않았을 시절에 비해 정보글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고인물 분들이 보입니다. 저는 그 시절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저 경청할 뿐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정보글을 쓸 능력이 없기에 매번 똥글을 씁니다. 구매글을 보면 그 기쁨을 알기에 개추를 누르고, 감상문을 보면 그 헌신을 알기에 개추를 누릅니다. 정보글을 보면 그 귀중함을 느끼기에 개추를 누릅니다. 어떤 방향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관심을 받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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