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오늘은 쿠이쿠이하게 유럽 파시즘의 원류, 누구보다도 반유대주의를 잘 했던 프랑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엘랑스 모더니스트들 중에서도 가장 엘랑스다웠던 모더니스트의 이야기다.



흔히 <프루스트형> 작가란 명칭이 있다.


약간 오해가 있는데, 프루스트 같은 문체를 쓰는 이들을 일컫지는 않는다. 주로 자신의 삶 자체를 마치 프루스트가 그러했듯, 대하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서술하는 작가군을 말한다.


현대엔 <나의 투쟁>의 크나우스고르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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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전 시리즈에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프루스트의 글 자체가 쩔긴 했어도, 그의 삶은 오늘날 우리가 공감하기 힘들다.


애당초 알베르틴에게 개인 비행기 사주려는 귀족 부르주아지 아닌가?


하지만 걱정 마시라, 우리에겐 서민판 프루스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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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이야기할 루이-페르디낭 셀린이 바로 서민판 프루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1894년, 루이-페르디낭 셀린이라는 필명을 쓸 루이-페르디낭 데토슈가 태어났다.


혈통적으로 노르망디 계열이긴 하였지만, 파리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 시절에 수많은 아르바이트 겸 직장을 전전하면서 삶을 보낸다.



그러다가 그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리로 의대로 가기로 결심한다.



물론 그 전에 1차 대전이 일어나서 그는 전쟁에 가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셀린에게는 여러 기회가 온다. 



우선 결혼이다. 그는 의학대학 교수의 딸과 연애를 하여 결혼까지 했는데, 당연히 이 장인의 빽은 완벽하였으므로 셀린은 시험을 치르고 의대에 입학한다.



의사로서 박사 학위까지 받는데, 이때부터 셀린은 작가로서 의미심장한 면모를 보인다.



셀린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것은 감염 예방에 힘쓴 제멜바이스를 주제로 한 논문이었다.


국내에도 번역된 이 논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거의 문학작품이다. 의대 논문이 아니라, 제밀바이스를 주인공으로 한 서사시를 써놨다.


용케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문이 통과되어 셀린은 의사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던 중 셀린은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사실 셀린은 기본적으로 시궁창에 가까운 염세주의자였고, 1차 대전 중 여러 시궁창을 겪으면서 이를 자전적인 소설로 승화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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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 <밤 끝으로의 여행>이 발표된다.



여러모로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우선 엘랑스는 기본적으로 꼰대 기질이 있어서 문학이란 자고로 문단 언어로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셀린은 그런 거 조까라며 속어, 그러니까 그 당시 서민층이 사용하던 적나라한 언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밤 끝으로의 여행>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쉴새없이 조잘거리면서도 염세적으로 모든 걸 비웃고,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문제작'이었다.



그 해 그랑프리 후보에도 오르면서도 끝내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출간 직후 프랑스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물론 금방 주변 나라에도 번역되며 셀린은 스타가 된다.



이 후 셀린은 끝없이 프루스트처럼 자신의 삶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그는 서민층의 프루스트, 혹은 속물적인 프루스트였다.



이렇게만 보면, 그는 잘 나갈 듯 보였지만, 여지없이 모더니스트의 필수요소인 '그새끼'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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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셀린 본인이 노골적인 반유대주의자였다.



이미 <밤 끝으로의 여행>에서부터 드러나는데, 그는 엘랑스에 비시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팜플랫 등을 쓴다.


사실 셀린 본인이 나치와 협력한 파시스트라기엔 애매하다. 그는 히틀러도 까긴 했다. 물론 나름 우호적인 팜플랫을 쓰면서도 반유대주의를 계속 주장했지만.


반유대주의라는 공통점에 협력했다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독일 대사가 주최한 만찬에서 히틀러가 유대인으로 바꿔치지 된 거 아니냐는 조롱을 대놓고 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전쟁이 끝났고, 나치는 망했다.



드골이 이끄는 프랑스에서 셀린이 무사할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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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패망하자 마자 셀린은 그대로 덴마크로 도주한다.


이러한 도주에 관한 경험을 역시 자전적인 소설로 쓰며 후기 독일 삼부작을 내놓기도 하였지만


엘랑스는 끈질기게 셀렌 소환을 요구했고, 끝내 프랑스로 소환되어 1년 간 징역을 살게 된다.


그와 놀던 드리외 라 로셀이 자살한 걸 생각하면 럭키했다.




오늘날까지도 그의 반유대주의 성향은 문제적이지만, 셀린 본인의 글이 영향력을 끼친 건 부정할 수 없다. 당장, 프랑스에서도 결국 셀린의 전집을 내놓긴 한다.


무엇보다 하층민적인 삶을 조잘거리며 말하는 셀린의 문체는 미국에서 비트 세대의 모범이 되었고, 실제로 비트 시인들, 긴즈버그 등은 셀린과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긴즈버그는 유대인이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셀린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워크룸프레스에서 셀린 선집, 특히 초기작 <밤끝으로의 여행>과 후기 삼부작 등을 예고했으니까.


물론 <밤 끝으로의 여행>은 이전에도 절판된 번역본은 있지만, 아무튼 우리의 엘랑스 파시스트의 작품집이 무사히 나오도록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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