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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청 심오한 내용을 담은 것도 아닌데 읽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빌어먹을
이제와서는 클래식의 영역에 들어선 기발한 설정, 해괴하고 쓰잘데 없이 잔인하고 선정적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수위와 표현, 단문과 단어 돌려쓰기 ("처참한"이라는 단어 되게 좋아한다) 위주임에도 장면의 색과 빛까지 생생하게 보이는 너무나도 뛰어난 묘사력, 60년전 책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흥미진진함.
수많은 영화/만화/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이 야마다 후타로의 작품을 끊임없이 참고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마계검사들과의 일기토가 1,2합 정도에 끝나는게 되게 싱겁게 느껴지는게 흠. 물론 그 전까지 분위기를 잡는다던가, 일기토를 벌일 때의 묘사는 눈앞에 보이는거 마냥 생생하기 그지없다. 마지막 결투는 문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스포주의)
그리고 신문 연재물이라 그런지 후반부에는 좀 늘어지고 막 죽어나간다라는 느낌이 세다. 초중반에 한 명 씩 마계전생 시킬 때랑 야규 쥬베 일당 사냥하러 갈 때는 무슨 공포소설 보는거 마냥 빨려들어가는데, 후반으로 가면 꼬맹이 트롤짓 땜에 여럿 죽어나가고 도쿠가와 요리노부를 꾀어내던 유이 쇼세츠는 언젠가부터 공기화되는데다 흑막인 모리 소이켄은 무사시가 맨손으로 작살을 내니까 그대로 죽어버리고 하는거 보면 작가도 마지막에 후딱 끝내려고 했던거 같다. 엔딩도 일종의 열린 결말로 끝나기도 하고.
그리고 좀 딴 얘기인데 사람 이름 외우기가 거의 러시아소설 급이다.
모리 쇼이켄 = 쇼이 뭐 이정도는 괜찮은데
야규 무네모리 = 야규 다자마 = 다자마 태수 = 다자마 = 에도 야규
야규 조운사이 = 야규 효고 = 오와리 야규
이쪽도 개같은데 높으신 분으로 가면
도쿠가와 요리노부 = 기이(기슈) 다이나곤 = 다이나곤 님
도쿠가와 노부쓰나 = 마츠다이라 이즈 태수 = 이즈
이 ㅈㄹ이라서 내가 읽는게 뭔지 의문이 들 정도
장르소설이나 서브컬처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임은 분명하다. 특히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 도파민을 뿜을거면 이 정도는 되야 하는구나를 아주 제대로 알 수 있을거다.
저 두꺼운 물건을 2시간짜리 영화로 쫀쫀하게 각색한 각본진은 귀신들렸다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설정이랑 주요인물 몇 명 빼곤 다 뜯어 고쳐서 이름만 같은 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임.
원래 국내에는 만화로 먼저 나왔는데 소설로 읽기 싫으면 얘로 읽어도 괜찮을거 같더라. 나무위키 보니까 엔딩도 똑같은거 같고 (참고로 필자는 3권까지 모았다가 갑자기 절판나는 판에 낙동강 오리알이 됬음.) 관심 있으면 이북으로 보면 됨.
여담으로 이시카와 켄 선생이 그린 마계전생은....... 원작이랑 이억만리 떨어진거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은 희안한 물건이니까 찾아보실 분은 찾아보시고...... 액션 하나는 개쩔음.
저런거 읽어보고 싶은데 분량도 책값도 부담된다 싶으면 이거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음. 좀 있으면 70년 되는 소설인데 있을건 다 있고 (미시마 금각사랑 2년 차이) 만화랑 애니메이션으로도 있으니까 찍먹하기 딱 좋음.
이제 읽다 만 서유기를 마저 읽어야 하는데......
언제 다 읽냐 ㅅㅂ 1권 읽는데도 한 달은 걸린거 같은데. 중국 고전 너무 어려운거 같음 막 익숙하지 않은것도 엄청 튀어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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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후타로 필력 지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