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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작년에 읽었는데… 작년에 코코 졸면서 읽어서 아무것도 안 남은 나머지 올해 재독해봄…
정말 인상깊게 읽었음
퀴어에 대한 너무나 훌륭한 책
책에서 롤랑 바르트의 "아르고 호"비유를 빌림
아르고 호는 끊임없이 수리하며 부속물(나무 판자들)이 교체된다면, 그것은 아르고 호라고 불러야 하는가?
이 의문에 대해 명시적인 답변을 원한다면, 저기 인조인간 등의 소재 다루는 SF를 읽어야 하고
이 책은 "아르고 호" 역설을 들었을 때의 망설임… 머뭇거림… 고민을 끝까지 유지하는 책임.
내 삶의 경험, 퀴어이자 페°미니스트로서 배운 이론, 이것들이 나를 덧칠하면서 생기는 고민…
나를 무엇이라 형언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220p동안 쭉 이어짐
결국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 퀴어와 비퀴어라는 이분법을 넘어—심지어 퀴어 내부에 존재하는 낡은 이름표들까지도—의연하게 탈출함
여성, 어머니, 시스젠더 등등… 수많은 나의 일면을 탐구하며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을 축복하는 책…
퀴어에 대해 가장 부드러우면서 가장 내밀하고
어쩌면 가장 급진적인 책일 수도 있겠음
퀴어에 대해 궁금하면 추천추천,
단 생경한 퀴어용어가 자주 나오니 검색해서 읽으셈
시스젠더 / 부치 / 펨… 이 세 용어는 꼭 알아두고
근데 이 책이 애초에 페°미니즘 책인 만큼
자궁의 대체어 포궁이 책 내내 나오는데, 본인이 포궁에 진짜 민감하면 책 읽기 힘들듯…
(나도 유아차는 그러러니 ㄱㅊ은데, 포궁은 진짜 무의미한 대체어같아 완전완전 싫어함)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의지가 살아있는 것 같다 - dc App
사실… 나도 이런쪽 이론을 더 많이 잘 알았으면 더 감동받고 좋았을텐데… 사실 나도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읽었음 ㅋㅋ
제목이 아르고 호의 선원들이라 게이 쪽인 줄 ㅋ 아르고 호 하면 대표적인 남초 집단 아님? ㅋㅋㅋ 애초에 여자가 있긴 했나? 나중에 귀환할 때 메데이아가 같이 타긴 했지만
놀랍게도 여자(주인공)—여자(근데 남자로 트랜스젠더 한)임 ㅋㅋㅋ
@ㅅㄱㅅㄱ 무늬만 아르고 호의 선원들인 걸로 ㅋ
자신들의 몸과 사회가 변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망망대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마음을 담은건데 놀랍게도 우리같은 시스젠더에게 낯선 이야기와 경험인데도 고민해볼 수 있게 그려냈음. 이건 소위 타자를 이해할려는 노력을 상당히 기울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성취라고 봄. 쉽게말해 글빨이 진짜 장난 아님. 작가가 왜 작가인지 알게됐다고나 할까.
ㅇㅇ 진짜 좋은 책임… 몸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고… 내가 그동안의 내가 아닌, 마치 타자와 같은 이가 되었을 때의 망설임… 고민을 너무나 유려한 필치로 담은 진솔한 글임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