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반 술땜에 그런 건지 몰라도
글 읽다보면 진짜 별로인 단편에서도 등에 칼 하나 꽂아넣는 충격이 느껴짐
그왜 나무 술통에 해적 들어가 있는 장난감 있잖아 튀어오를 때까지 칼 꽂아넣어야 하고 벌칙으로 술 마시는.. 우리 때까지는 엠티 단골겜이었는데
아무튼 술 한잔 걸치면서 아무렇지 않게 푹푹 찔러넣는 느낌?
근데 난 이 느낌이 소름 돋게 좋은 게 대부분의 작가는 어느 정도 작품의 완성도랄까 매끄러운 전개랄까...
그러니까 꼴리는대로 쓰고자 하는 욕구를 알게 모르게 억제한단 말이지 당연한 거 아니겠나 좋은 글을 쓰고 싶을 테니까
그 길을 최단경로라고 한다면
카버는 잠깐 샛길로 빠져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불량식품 구경도 하고 명랑 핫도그도 사먹고 담배 한대 얻어피우고... 뭐 이런 느낌임
근데 그 과정에서 '어라 맞아 진짜 중요한 건 이런 예기치 않은 사건에서 시작되는 거지?'라는 깨달음이 있음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카버는 실제로 큰 틀을 염두해두지 않고 글을 썼다고 함
'그냥 어느 날 불현듯 첫 문장이 떠오르고 인물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소설 한 편이 완성되었다' 대충 이런 뉘앙스였음
주인공이 10페이지쯤 뒤에서 무슨 행동을 할지는 쓰는 나도 모른다...라는 표현도 기억남
그러니 작품 간 편차가 큰 걸까? 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봄 아무튼 저런 작법은 완성도와 별개로 카버의 고유한 매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 듯
오 감상평 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