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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의 첫 장편이기도 하고 분량도 얼마 안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개인적인 체험보다 더 좋았음. 초기작이라 그런가 후기에서 나타나는 오에 특유의 읽기 힘든 문장이 좀 덜했고 신인 시절 오에 본인의 독기를 200쪽의 짧은 분량 안에 담아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음.
내용은 낯선 오지 마을로 보내진 감화원 소년들이 전염병에 의해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마을에 남겨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외딴 곳에 남겨진 소년들'이라는 내용에서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이 떠올랐지만, 읽어보지를 않아서...
마을에 소년들과 남겨진 주인공은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남겨진 소녀, 조선인 부락의 소년, 도망친 탈영병들과 어른들의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지만 첫사랑 소녀는 병으로 죽고, 동생은 사라졌으며 탈영병은 죽창에 찔려 내장이 드러난채로 끌려가 버리고, 조선인 소년은 폭력에 의해 어른들에게 굴복하게 되면서 유토피아는 붕괴하게 됨.
그렇게 주변 인물들이 죽거나 사라지고 굴복하며 주인공 또한 촌장에게 회유와 폭력을 받게 되는데, 주인공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도망가는 길을 선택함. 그러나 이 도망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피해 지금보다 더 어두운 숲으로 도망감으로서 마을 사람들의 폭력과 억압에 저항함.
어쨌든 정말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오에 입문작으로 바로 만엔 원년의 풋볼 읽지 말고, 이걸로 입문하는 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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