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그대 자손은 차례차례로 오리라. 
지난밤 모든 벌레 울음 뒤에 하나만 남고 얼마나 밤을 어둡게 하였던가. 
가을 아침, 재보인 이슬을 말리며 그대들은 잔다. 
햇빛이 더 멀리서 내려와 잔디 끝은 희게 바래고 
올 이른 봄의 할미꽃 자리 가까이 며칠 만의 산국화가 모여 피어 있구나. 

그대들이 지켰던 것은 비슷비슷하게 사라지고 몇 군데의 묘비는 놀라면서 산다. 
그대들이 살았던 이 세상에는 그대의 뼈가 까마귀 깃처럼 운다 하더라도 
이 가을 진정한 슬픈 일은 아니리라. 
오직 살아 있는 남자(男子)에게만 
가을은 집없는 산길을 헤매이게 한다. 

그대들은 이 세상을 마치고 작은 제일 하나를 남겼을 뿐 
옛날은 이 세상에 없고 그대들이 옛날을 이루고 있다. 
어쩌다, 잘못인지 노랑나비가 낮게 날아가며 
이 가을 한 무덤 위에서 자꾸만 저 하늘에 뒤가 있다고 일러 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그대들은 이 무덤에 있을 뿐 그대 자손은 곧 오리라.





김수영도 산문에서 묘지송 같은 시는 칭찬하기도 했음 실제로 읽어보면 글빨도 괜찮고


문제는 만인보 같은 글을 적을때 저 시에서 조금이라도 나아가긴 했냐는거지


오히려 퇴보했다면 퇴보했지 애매하다 못해 구린 글을 많이 적은게 고은이잖아


논란으로 가득했지만 시는 잘쓰던 서정주의 발끝은 따라가냐 물으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보는만큼


걍 보면 볼수록 이새끼가 어떻게 문단 거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해봐야 시집 하나 내고 말 수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