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그대 자손은 차례차례로 오리라.
지난밤 모든 벌레 울음 뒤에 하나만 남고 얼마나 밤을 어둡게 하였던가.
가을 아침, 재보인 이슬을 말리며 그대들은 잔다.
햇빛이 더 멀리서 내려와 잔디 끝은 희게 바래고
올 이른 봄의 할미꽃 자리 가까이 며칠 만의 산국화가 모여 피어 있구나.
그대들이 지켰던 것은 비슷비슷하게 사라지고 몇 군데의 묘비는 놀라면서 산다.
그대들이 살았던 이 세상에는 그대의 뼈가 까마귀 깃처럼 운다 하더라도
이 가을 진정한 슬픈 일은 아니리라.
오직 살아 있는 남자(男子)에게만
가을은 집없는 산길을 헤매이게 한다.
그대들은 이 세상을 마치고 작은 제일 하나를 남겼을 뿐
옛날은 이 세상에 없고 그대들이 옛날을 이루고 있다.
어쩌다, 잘못인지 노랑나비가 낮게 날아가며
이 가을 한 무덤 위에서 자꾸만 저 하늘에 뒤가 있다고 일러 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그대들은 이 무덤에 있을 뿐 그대 자손은 곧 오리라.
김수영도 산문에서 묘지송 같은 시는 칭찬하기도 했음 실제로 읽어보면 글빨도 괜찮고
문제는 만인보 같은 글을 적을때 저 시에서 조금이라도 나아가긴 했냐는거지
오히려 퇴보했다면 퇴보했지 애매하다 못해 구린 글을 많이 적은게 고은이잖아
논란으로 가득했지만 시는 잘쓰던 서정주의 발끝은 따라가냐 물으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보는만큼
걍 보면 볼수록 이새끼가 어떻게 문단 거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해봐야 시집 하나 내고 말 수준인데..
진지하게 60년대까지의 시들은 괜찮은 거 많음. 근데 재능의 한계인지 정치 때문에 주화입마된건지는 몰라도 그 이후 병신 됨
인간도 병신이고 시도 병신이면 뭐가 남나요
사실 서정주는 재능 자체로 한국 내에서 top 3는 무조건 드는 작가라...고은보다 시 잘 쓰는 김춘수 신경림 김남주 오규원 등도 서정주랑 비교하면 약하다 느낄 정도니...
@PKD 문단권력의 위선과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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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문학적으론 누구랑 비교하는게 말이 안됨
만인보는 대체 왜 썼을까 - dc App
잘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