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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야외 잔디에서 진행됐음. 가자마자 종이박스로된 의자랑 두꺼운 에세이 모음 주던데 조금 당황스러웠음.

1시간 40분정도 했는데 그중 1시간이 작가 인터뷰였음. 물론 이 인터뷰가 ㄹㅇ 꿀잼이긴 했음(본의 아니게). 비보이 공연, 판소리 공연, 무용, 낭송회 뭐 이런 것도 있긴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받은 책에는 참가한 작가 에세이가 실려 있음. 아직 이승우 것밖에 못 봄. 저 책 사이에 티켓이 나오면, 참여한 작가 몇몇 작품을 아예 공짜로 준대더라. 아쉽게도 난 탈-락

조금 재밌는 인터뷰만 올려보겠음. 외국 작가들은 이름을 잘 몰라서 걍 나라로 표시해두려 함.

*박상영
Q. 이번 축제에서 하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A. 집에 가고 싶어요..(ㄹㅇ 이렇게 말함.) 여러분 표정 보니 여러분도 그런 것 같네요... 농담이구요.

*중국 작가
Q. 찾아온 소감?
A. 제 책이 한국에 10권이 번역됐습니다. 이번에 그 10번째 책이 막 번역된 참인데... 번역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렇게 두꺼울리가 없는데... 아마 번역하신 분이 자기 의견을 많이 써놓으신 것 같습니다.

*한유주
Q. 지금 떠오르는게 있다면?
A. 고양이가 떠오른다. 고양이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고양이는 점차 자기 영역을 넓혀가는데, 작가가 하는 일도 고양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보인다.

*일본 작가
Q. 요새 한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다. 그래도 온 이유가 있다면?
A. 한일관계가 안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인터넷이나 신문의 일이라 생각한다. 정치적인걸 떠나서 여러분의 진실된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

*이승우
Q. 축제란 어떤 의미인가?
A. 이번 주제가 '천개의 거울' 아닌가. 우린 서로를 비치는 거울이다. 내가 보는 남의 모습, 그리고 남이 나를 비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

*황정은
Q. 축제의 의미는 무엇인가?
A. 낯섦이다. 강렬한 낯섦을 느끼고 싶다.

*정한아
Q. (대충 평범한 질문)
A. 사실 질문을 미리 알려주셨다. 그런데 내가 멋진 말을 잘 못한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꽤나 멋진 말들을 덧붙임.)

*김수열
Q. 인생을 살면서 본 인상적인 풍경이 있는가?
A. 지금 이 자리이다. 내가 따뜻한 제주도 살아서 그런지, 이렇게 추운 데서 오래 진행하는 축제는 처음 본다.

* 미국 작가
Q. 축제 소감?
A. 우리 미국이 새로운 대통령 때문에 여러 나라에게 빚을 지고 있다. (대충 이런 맥락이었음.)

*문정희
Q. (대충 질문)
A. 언어는 무기에서 악기가 되어야 합니다!

*정영선
Q. 축제에서 하고 싶은 것.
A. 글쎄요...(정말 이렇게 말함.) 이렇게 볼거리도 없고 말뿐인 축제는 처음 본다. 모쪼록 끝날 때까지 앉아주시기 바란다. (갑자기 관객들 박수침 ㅋㅋㅋㅋㅋㅋㅋ)

*황규관
Q. (대충 소감 묻는 질문)
A. 지금 워낙 정신이 없고 추워서... 그보다 제 자리가 왜 여긴지 모르겠습니다. 전 외국인도 아닌데... (한국작가 오른쪽, 외국작가 왼쪽이었는데, 자리 잘못 앉아서 외국인 작가 자리에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프리랜서들이라 그런가 문체부 장관도 있는데 마이페이스로 답해주셨음. 춥고 볼거리 없던건 팩트긴 함. 근데 인터뷰가 재밌어서 그렇게까지 지루하진 않았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