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 상으로는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큰 기대를 갖는 것부터가 잘못임. 일반 모임가서 아무개가 결혼을 했다느니 아무개가 이직을 했다느니 하는 소리나 떠드는 것보다는, 자기가 최근에 읽은 책으로 10분-20분이라도 떠들 수 있는게 나름의 소확행이라고 생각하고 자유독서모임을 가는것임.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들도, 직접 읽기는 시간이 아까워도 잠깐 듣고 이런 게 유행하는구나 알아가는 것 정도는 그런대로 괜찮음.


그에 반해 오프라인 지정도서모임은 이념적으로는 좋아보여도 해보면 단점이 더 많았음. 일단 자기가 읽고 싶은 책 대신에 모임용 책을 읽는 게 귀찮고, 기껏 읽어가도 남들이 안읽어오거나 피상적으로만 읽어서 혹은 구두로 즉석에서 논의하기가 까다로워서 제대로된 논의가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음. 게다가 자유독서모임에서 혼자 읽은 책을 소개하는 경우에는 책의 논지를 비판하는 것도 대체로 눈치볼 필요가 없지만, 지정도서모임을 하면 책에 쓸데없이 정체성을 이입해서 비판을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을 자주 마주치게 됨. 그럼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괜히 참아야 하고 그게 또 스트레스임. 고로 지정독서모임을 하고 싶으면 온라인에서 찾아보거나 ai랑 떠드는 게 낫다는게 결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