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지
평소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디시 더쿠 펨코 트위터 개드립 유튜브 릴스 네이버뉴스 넷플릭스 티비위키 miss.av 롤 롤체 등등등등
한바퀴 싸악 돌면서
커뮤에 도는 모든 이슈와 정치뉴스 뇌썩숏폼 음란물 영화드라마클립 키배를 섭렵하고 게임을 하고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샤워할때 밥먹을 때 늘 폰을 봤고
마치 이걸 보지 않으면 이 세상의 진실로부터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런데 아무리 정보와 소식을 게걸스레 먹어치워도 사라지지 않던 그 허망함과 무기력이 남아있었는데
고요한 방 안에서 종이책을 읽을 때면
영상도 소리도 상호작용도 없는 고요한 활자 속으로 빠져들어갈때
삶이 다시 약동하는 듯이 느껴지고 조용히 해질녘 습한 공기 속으로 들어가 산책을 하고픈 마음 무언갈 시작하고픈 마음
그건 어디에서 오는걸까?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주인공인 한스 카스트로프가 산 위 요양원에 7년을 머물렀는데
내가 군 전역하고
시험 준비한답시고 허송세월하다가
대학 졸업도 못한채
7년이 몇주짜리 꿈처럼 지나갔다
그 생활에 젖어든지 딱 7년이 되는 해에 마의 산을 읽게된건
어쩌면 하나의 운명이 아닐까?
책이 인간을 구.원할수도 있지 않을까?
어제부터 컴퓨터의 전원을 켜는게 싫어졌다
새로운 삶이 날 기다리고 있는것만같아
한스카스트로프처럼 세계1차대전때문에 내려가는게아니라 자발적으로 내려갈수있길빕니다 - dc App
그때 어떻게 갑자기 종이책, 그것도 토마스 만의 책을 읽을 이유가 생겼나요? '그 허망함과 무기력'으로 ... 조금 신기하네요.
좀 일찍(일찍이라해봐야 새벽 2~3시) 자려고 갖은 노력을 했는데 종일 게임을 하다가 그 시간에 자려고 누우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도저히 잠이 안와서, 인터넷에 가장 지루하고 잠오는 책이라고 검색하니까 마의 산이 나옴
@ㅇㅇ(115.93) 오.. 왠지 그 심정 이해가 될려고 하네요...
충분히 놀았으면 이제 길을 떠나야지
눈을 떴구나. 마의 산으로 가라. 마산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