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가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가면의 고백』에 이어 『금각사』를 출간하여 문단의 찬사를 받기까지도 그의 극단적 사상은 드러나지 않았음. 그러나 이후 방패회를 조직하고 군국주의를 주창하며 끝내 할복함으로써 자국 문단 내에서 공고히 하던 위치는 양가적이고 때로는 암묵적인 인물이 됨. 미시마가 극단적 사상에 물들지 않았다면 국민 작가, 적어도 가와바타급 반열에 올랐을 가능성이 큼. 할복하지 않았을 테니 야스나리 이후의 노벨상 수상도 기대해볼 수 있고, 현재 자국에서 언급이 꺼려지는 작가가 아니라 일문학의 자부심으로 부상했을 것임. 하지만 그러한 미시마가 결국 자국 내에서만 읽히고 마는 평이한 작가로 전락했을 반론도 배제하기 힘듦. 극단적 사상과 선택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매력을 주고 세계문학으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임. 슈레이더의 영화 〈미시마, 그의 인생〉에서도 그러한 면모를 엿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