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시는 어떨까 하고 제3의 영역으로 들어가본다. 레싱9이라는 남자는 시간의 경과를 조건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시의 본령이라는 식으로 논하고, 시와 그림은 같은 게 아니라 두 가지 다른 양식이라는 근본 뜻을 세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를 보면 지금 내가 발표하려고 안달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제대로 된 시가 될 것 같지 않다. 내가 기쁘다고 느끼는 마음속의 상황에는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개해야 할 사건의 내용이 없다. 하나가 가고 둘이 오고, 둘이 가고 셋이 생겨나기 때문에 기쁜 게 아니다. 처음부터 그윽하게 같은 곳에 붙잡아두는 정취로 인해 기쁜 것이다. 이미 같은 곳에 붙잡아둔 이상, 만약 이를 보통의 언어로 번역한다고 해도 꼭 제재를 시간적으로 안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역시 회화와 마찬가지로 풍물을 공간적으로 배치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다만 어떤 정경을 시 안으로 가져가 드넓고 의지할 데 없는 그 모습을 묘사할 수 있는지가 문제로, 이미 이를 포착한 이상 레싱의 주장에 따르지 않더라도 시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호메로스가 어떻든 베르길리우스가 어떻든 상관없다. 만약 시가 일종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데 적합하다면, 이 분위기는 시간의 제한을 받아 순차적으로 진척되는 사건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단순히 공간적인 회화의 요건을 충족하기만 한다면 언어로 그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풀베개 | 나쓰메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밀리의서재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제3권 『풀베개』.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인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집 가운데 세 번째 작품으로 1906년 《신쇼세쓰》에 발표되었던 《풀베개》를 선정하였다. 메이지 유신 이후 40년간의 문명과 예술에 대한 거대한 비판서로 평생 저자가 문제로 삼았던 동서 비교문명론 및 근대적 삶과 예술의 문제에 대한 사고를 모두 담고 있다.저자의 지속되는 긴장과 신경쇠약이 질적 전환에 이른 시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서양에 견주기, 대등해지기라는 명제를 예술의 영역에서 시험한다. 문명에 지쳐 있고, 세상 어딜 가도 살기 좋은 장소는 없으리라는 각오와 단념에 익숙한 서양화가 ‘나’는 나코이로 여행을 떠난다. 나코이의 온천장에 이른 ‘나’는 인정을 넘어서 있는 듯한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여인 나미에게 압도당한다. 나코이에서의 감흥을 한시, 하이쿠, 또 예술론으로 피력해가던 ‘나’는 어쩐 일인지 그림은 한 장도 그리지 못하는데…….▶ 『나쓰메소세키 전집』  북트레일러*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www.millie.co.kr

이거 읽는데 이해가 안가서 3분동안 읽은 곳 다시 읽고


결국 지피티한테 물어봐서 답을 찾음

고수는 이런거 바로 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