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매카시 <핏빛 자오선>
P.32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군. 노인은 모닥불을 휘저어 가냘픈 뼈를 재 밖으로 쌓아 올렸다. 소년은 대꾸하지 않았다. 노인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죄인으로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 하는님은 이 세상을 만드셨지만, 모든 사람에게 알맞게 만들지는 않았어. 안 그래?
하느님이 나한테까지 신경쓰겠어요. 그래. 하지만 이처럼 사람을 만드신 것은 하느님의 뜻이야. 이보다 더 하느님 맘에 드는 세상이 있을까?
나라면 훨씬 좋은 세상을 만들겠어요.
만들 수 있어?
아뇨.
아니지. 정말 미스터리야. 사람은 자기 정신은 알 가능성이 상당하지. 왜냐하면 살려면 알아야 하거든. 자기 마음도 알 수야 있지만 알기를 원치 않지. 정말 그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게 최선이야. 하느님의 정하신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 아니야. 아무리 보잘것없는 창조물에게도 주님이 점지해 주신 의미를 찾을 수 있지. 하지만 하느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악마가 바로 곁에 있었던 게 분명해.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창조물이 나온 거야. 기계를 만들지. 그리고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만들고. 이제 악마는 천년만년 자기 혼자서 움직일 수 있어. 수리도 필요 없고. 믿기나?
~
한밤중에 깨어 눈을 뜨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노인이 자신을 굽어보고 있었다. 노인은 소년의 담요 속에 들어와 있다시피 했다.
왜 그래요? 소년이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살금살금 기어 나갔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오두막에는 소년밖에 없었다. 소년은 짐을 챙겨 그곳을 떠났다.
좋았었는데 말이죠 포크너도 도전해보고 싶군요
- dc official App
코맥 맥카시 모두 다 예쁜말들 진짜 좋음
안 읽어봤는데 추천 감사요 - dc App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저도 읽는 둥 마는 둥 하는 구간 꽤 있었어요 - dc App
매카시 영화 좋았어 마음에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