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티(고등학교 선배)는 내게 철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으면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를 읽으라고 했다. 나는 읽어보려 했지만 곧 위기에 부딪혔다.


잘 알려져 있듯이 『파르메니데스』는 존재에 관한 9개의 가설을 제시하는데,

나는 각 가설의 끝에 이를 때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가설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앞서 이해한 모든 것을 다시 의심해야 했다.


나는 그 책을 읽는 일을 한 번도 그만둔 적이 없으며, 내 모든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읽게 했다.

그 책을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철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교훈이라고 믿는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계속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