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실이비 읽다 든 의문인데, 커뮤니티 정책에 위반될 경우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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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도덕의 계보」랑 칸트 「순수이성비판」 접한 이후로, 갑자기 도덕 문제에 꽂혀서 어지럽네


결국 읽는 책들이 눈에 안 들어와서 실천이성비판을 펼쳤는데, 너무 어렵기도 하고, 아직 못 닿은 현대철학(?)의 관점이 너무 궁금해서


도움 요청 글을 올려봄...... (철학사를 아직 안 봐서, 어떤 걸 기점으로 중세, 근대, 현대에 대한 구분을 나누는 건지 잘 모름)




일단, 칸트의 감성세계와 예지세계, 그러니까 물자체에 대한 개념은 배웠고, 순수 사변 이성과 이율배반에서, 그 중 우주론에서


어떻게 자유가 증명되는지까지는 이해했음 (대충 ‘인과법칙에 의한 세계를 배진하면 결국 원인의 원인이 필요한데, 그것은 증명될 수 없고, 때문에 자유이다.’)



헌데, 실천이성비판을 읽는 와중에, 정언명령, 도덕법칙, 당위, 지시 등이 아름답고 이해는 가지만, 자꾸 니체가 떠오르면서


자꾸 의문이 들고, 의심을 하게 되고, 내가 이해한 게 맞는 건지 헷갈리고 고통스러움. 그래서 참다 못해 이해는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봄




Q1. 도덕법칙의 해석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순수 이성의 교조주의를 설명하였고, 후반부에서 그것이 바다의 지평선 같다는 비유를 했음.


우주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간이 절대적으로 한정된 양이 아니라, 무한히 분할됨을 얘기했듯, 지성은 범주를 가지고, 이성은 무조건자를


찾는 이 상호 간의 상충으로 인해 사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결론에서 이성의 한계를 말하고, 실천으로의 도약을 말함



그리고 실천이성비판에서,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체계의 감성세계, 예지세계를 가지고 옴


감성(질료)에 의한, 자기 행복을 위한 것은 보편적일 수 없으며, 법칙이 될 수 없다고 말함. 여기서 감성세계의 것은 ‘조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이해하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지세계의, 그러니까 인과법칙에 반대되는 자유, 그러니까 도덕법칙(도덕은 자유의 인식근거, 자유는 도덕의 존재근거)을


말하는 칸트의 말이, 알 수 없지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예지세계를 다룬다는 생각에 자꾸 반항심이 생겼음 (그러니까, 정녕 자유(도덕)가 예지세계의 것이라면


언어와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어야 하겠지만, 나는 자꾸 납득과 설명을 바라고 있는데, 이걸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음




Q2. 물자체는 허상인가


순수이성비판을 읽었을 때, 감명 깊었지만 한편으로 칸트가 ‘물자체는 있음. 근데 알 수 없음’이라고 한 부분에 대한 우려가 강했음


알 수 없다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음. 물론, 인간 범주를 벗어나, 이데아 관점(가상이 만들어지는 기준)을 생각하면 타당해보이나, 결국


이 부분은, 칸트가 주장한 ‘신 존재 증명’ 파트와 같이 인간 지성과 이성의 또는 감성세계와 예지세계의 논쟁이 될 우려가 강하다고 보여짐


근데 AI한테 물어보니, 칸트 물자체는 사실상 해체되었거나,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함. 이게 사실임? (칸트, 쇼펜하우어 읽으면서


물자체에 심취해있다보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건지, 굉장히 충격임)




Q3. 물자체가 없는 도덕


이미 순수이성비판 결말에서 예견한 것이지만, 이론이성이 죽음을 맞이했다면, 이론이성의 상속권을 주장하는 무수한 실천의 산물(역사, 국가, 종교, 문화 등)이


낳아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순수이성의 자리를 대체하려는 것들이 질료(그러니까 현상이나 물질)라면, 도덕은 그저 공동체의 일종의 대화 수단임?


니체 말마따나, 약자들이 강자에게 갖는 원한이라든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의 객관화처럼, 모든 것이 경쟁의 모티브이고,


야만적인 경쟁을 할 수 없고, 구조적으로 강자가 소수, 약자가 다수(디오니소스적 철학과 인간 실상을 비견했을 때에도)를 구성하기에,


또 다수가 된 약자들이 푸코식 권력을 가지기에, 상호 합의한 사회 제도로써 권유되고 유지되는 것임?




Q4. 칸트의 빈 자리


칸트의 도덕법칙이 공상이라면, 니체의 도덕 해체나, 푸코의 구조주의가 사실이라면, 왜 현대에서는 도덕, 윤리를 말하는지 궁금함


같은 포유류 동물이나, 저지능이냐, 고지능이냐의 차이가 아니라, 무언가 원초적으로 다름을 증명할 명제가 필요했던 것인가?


우리는 그저 유전학, 생리학, 생존, 진화(적응)에 의해 시시각각 변모하는 동물이면서, 공동체 생활에 의해 체면을 의식해 도덕의 엄숙함을


빌려와 체면을 유지하는 존재인가? (도덕이 교육의 한 켠을 차지하는 것이 사회 인솔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인간 존엄의 문제인가?)




Q5. 우리는 왜 도덕적이고자 하는가


원론으로 돌아와, 왜 준칙이 아닌, 법칙에 대한 강박을 지닌 건지에 대한 의문이 강함. 내가 자란 시기에는, 추측이지만 칸트식 도덕 교육이 강했던 것


같고, 나는 그 때문에 그것들을 행했음.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 내 개인의 태만이나 편의, 이익에 의해 기준이 쉽사리 흔들리는 것을 느꼈음


근데, 중요한 건 그 때의, 과거의 잘못들이 지금도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임. 모두가 이런 건지 궁금함. 그냥 니체식으로, 약자의 도덕으로 해석해


내가 그저 사회적 인정이나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한 사소한 과오나 실수에 죄책감을 느끼는 건, 내가 약자이고 죄인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듦. 내 질문의 요지는, 살면서 거듭 실수하고, 지금에도 죄를 저지르면서, 도덕을 운운하는 모순적인 자신의 사고에 대한 의문임. (그냥 면피인가?)




Q6. 정녕 자유가 없다면


스피노자나 쇼펜하우어 철학, 또는 뇌과학을 접하며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점에 대한 인정을 더해가고 있음 (분쟁이 많은 주제인데 싸우려는 게 아님;)


다만, 나는 직관지를 통한 자율은 있기에, 인간에게 자유는 보장이 된다고 믿는 입장임. 근데 칸트가 말하는 도덕법칙이 사라지면, 자유는


현대에서 무엇으로 보장되는 거임? (현대? 철학을 잘 몰라서 그럼) 일례로 사랑을 예시로, 나의 외모, 나의 근육, 나의 직업, 나의 재능 등, 모든 게 인과에 의한다면


인간의 사랑에는 숭고가 없고, 파라미터나 진화에 따른 생존전략이란 결론 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그저 조건의 결합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위에 맞춰


아름답게 맞춰주는 일종의 쑈가 아닌지 의구심이... (칸트 도덕법칙이 현대에도 살아있길 바라는 애처로운 마음 T0T...)




Q7. 현대는 무엇을 말하는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모든 것은 무거움과 가벼움의 진자운동이고, 우리는 유행에, 자기가 처한 삶에 속해


유연함을 잃었을 때에 맹신하고 관철하고 포효하는, 그저 점을 찍는 존재는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듦. 하지만 이건 현대 철학에 대해 무지한 사람의 입장인지라,


개인적으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내가 너무 철지난 옛날 얘기에 묶여있는 건 아닌지... 가르침이 필요함...




솔직히 밥 먹여주는 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도덕 문제로 골몰하는 내 자신이 싫다.


이게 우월감을 바라서 갖는 문제의식인가? 그런 의심도 해본다. 근데 아니다. 이제는 줫도 상관이 없다. 어린 시절, 남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릴


시기는 지난지 오래다. 근데도 왜 이런 고민에 휩싸이는가? 인간이 숭고해서? 아니면 교육의 개라서? 아니면 약자의 유전 때문에?


여하간... 이런 게... 도대체 현대에서 도덕을 운운하는 이 모습 자체가 너무 뒤쳐진 것 같아서 진솔하게 고민을 남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