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을유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에 실망해서 다른 책을 샀음




7cfd9877ac9c32b6699fe8b115ef04699ed9b7f7b1e3



'파시클'이라는, 지극히 디킨슨스러운 이름의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시선집 시리즈임


벌써 여섯 권이나 나왔던데 그중 가장 최근에 나온 '수 — 영원해!'를 구매해봤어






7cfd9872ac9c32b6699fe8b115ef0465a5ab24b6


첫장부터 오역 난사 파티



당신과의 결혼을 받아들였으니 (X) → 당신께 신부로 바쳐졌으니 (given in marriage: 아버지에게서 신랑에게로 신부의 소유권이 이관되는 전근대적인 관점에서 사용되던, 수동적인 표현임)

오 그대 천상의 주인이여 ─ (X) → 오 그대 천상의 무리여 (heavenly host, celestrial host 등 하늘의 군대 / 천사들의 군세 / 천군천사 등을 뜻하는 기독교적 표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해 host를 '주인'으로 오역)

아버지와 아들의 신부 (X)  → 성부와 성자의 신부요, (자기가 Celestrial Host에게 시집가놓고 신부를 부르고 있음;;; 얼탱... 올바른 번역은 '내가 성부와 성자의 신부'라는 뜻임)

성령의 신부 (X) → 성령의 신부로  (마찬가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모르겠고 김존나새고 힘쭉빠져서 그냥 페이지 쭉쭉 넘겨서 좋아하는 시 한편 찾아봤음





7cfd9873ac9c32b6699fe8b115ef046c22bc0c4b3d


7cfd9874ac9c32b6699fe8b115ef046c0b54f6def4



7cfd9870ac9c32b6699fe8b115ef046ee443264d4c










7cfd9875ac9c32b6699fe8b115ef04698773d55349


하.... 그럴거면 챗지피티라도 켜서 번역하라고 하고싶은 나쁜말은 그냥 꼭 참고 걍 말을 아낄게....



방구석 아마추어 영알못이지만 내가 만약 번역을 시도한다면 이렇게 해 보겠음:


I have a Bird in spring

Which for myself doth sing—

The spring decoys.

And as the summer nears—

And as the Rose appears,

Robin is gone.


Yet do I not repine

Knowing that Bird of mine

Though flown—

Learneth beyond the sea

Melody new for me

And will return.


Fast in a safer hand

Held in a truer Land

Are mine—

And though they now depart,

Tell I my doubting heart

They're thine.


In a serener Bright,

In a more golden light

I see

Each little doubt and fear,

Each little disco rd here

Removed.


Then will I not repine,

Knowing that Bird of mine

Though flown

Shall in a distant tree

Bright melody for me

Return.



봄이면 내게 새 한 마리 있어

날 위해 노래하지 —

봄날이 유혹하고,

여름이 가까워지며 —

장미가 피어날 때면

울새는 떠나간다네.


하지만 나 탄식하지 않아

나의 새가

날아가 버렸다 하더라도 —

바다 너머에서 

나를 위해 새로운 선율을 배워

돌아올 것임을 알기에.


더 안전한 손 안에 단단히 붙잡히고

더 진실한 땅에 붙들린

나의 것들 —

그러니 그것들이 지금 떠나가더라도,

의심하는 마음에 나 말하노라

모두 내(네) 것이라고.


더 평온한 광명 속에서

더 눈부신 황금빛 속에서

나는 보노라

각각의 작은 의심과 공포가,

여기 이 각각의 작은 불협화음이

제거되는 것을.


그러면 나 낙담하지 않으리,

나의 새가

날아가 버렸다 하더라도

저 먼 나무 위에서

나를 위해 찬란한 선율로

돌아올 것임을 알기에.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253452fd6a4ea89d53561f39f16cd6ea53b8f4e8afb9a42da2d4cc845

21


2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