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조이스 선생님은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 작품 읽는 건 처음인데, 그나마 더블린 사람들이 제일 쉽다고들 해서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요즘에 책 읽을 시간이 적어져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책이랑 병렬 독서를 하면서 읽었어요. 그래도 단편 모음집이라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일상을 모아놓은 작품입니다. 확 강렬한 부분이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슴슴한 느낌이었어요.
조이스 선생님 말로는 독자가 더블린을 모르더라도, 소설을 읽으면 자세하게 그 풍경을 상상할 수 있게끔 작품을 쓰셨다고 하는데. 그 말이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진짜 완전 자세해서 몰입이 잘 된다기 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한 사실적인 면이 더 강하다는 느낌.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나 음악 앨범을 들을 때, 그 속에 시대상이나 일상적인 모습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더블린 사람들도 나쁘지 않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조이스 선생님에게 더블린이라는 도시는 정신적인 지주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런 점을 알고 본다면 소설 속 사실적인 풍경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글 속에 최대한 담아내고 싶었을 테니까요.
조이스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데, 더블린 사람들도 마냥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표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긴 한데 뭔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저주는 느낌? 그래서 취향에 안 맞으시는 분들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조이스 선생님 좋아하시는 분들 말을 들어보면, ‘언어의 마슬사’ 라고, 문장 하나하나 안에 무수히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면서 파고 들수록 재밌어지는 작가라고들 하시던데, 젊예초나 율리시스를 읽어봐야 좀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을 약간 더 말해보자면, 소설 속에 일상의 번뜩이는 찰나의 순간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관조나 순간적인 사고의 확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이스 선생님은 ‘에피파니’ 라고 하던데, 이게 등장인물에서부터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이걸 느끼기 때문에 인물들이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소설이 풍부해진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뭔 느낌인지 아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단편 3개만 꼽자면, 가슴 아픈 사건, 작은 구름, 망자 정도가 되겠네요. 조이스 선생님 입문으로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젊예초도 읽어봐야겠네요.
젊예초-율리시스 ㄱㄱ
안그래도 그 순서로 읽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율리시스 어떨지 너무 기대되네요…
조이스 확실히 좋나보군 - dc App
막 엄청 재밌다까지는 아닌데, 왜 유명한지는 알 것 같은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