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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느낀 점을 대충이라도 적어두고 싶어서 빠르게
켄 리우의 단편집.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내용들이였다. 굳이 짚어보자면 표제작인 은랑전이나 민들레 왕조 단편, 삼국지 컨셉 단편 등은 동양적인 상상력을 잘 발휘한 SF-판타지인 점은 좋았지만 정말 그냥 라노벨 같은거 하나 읽는 기분이라서 조금 실망한 점이 있음. 그 외에 동아시아인에 대한 서양인의 편견 등의 대한 소재를 자주 쓰다보니, 가끔은 좀 피해의식이 심하다 싶지 않나 싶은 느낌도 들었지만, 뭐 미국에서 살아온 아시아인이 느끼는 감정은 내가 뭐라고 말할순 없겠지.
가장 좋았던건 추모와 기도로, 이 작가는 종이 동물원의 '시뮬라크럼'에서도 느꼈지만 "사람은 다면적이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몇몇 면모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와 같은 느낌의 소재를 쓸 때 빛나는거 같다. 사람의 여러 면모와, 그리고 추모가 비웃음으로 파괴되어 추모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 되어버리는 인터넷의 많은 사건에 대한 우화. 켄 리우의 단편중 제일 좋아고 느낀 1편.
그 외의 내용은 차라리 감성적으로 접근하거나 약간 스탠다드한 SF적 이야기일때 좋았던 느낌이고, 액션 활극을 쓸땐 뭔가 좀.. 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시시하다. 가아끔 테드 창이랑 비교되곤 하는데 나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작가라고 느낌. 전체적으로 동아시아적인 상상력과 감성 쪽에서 강력한 작가면서, 가끔 "사람의 다면성"을 소재로 쓸때 깜짝 놀라게 괜찮은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 느낌의 작가.
누군가가 켄 리우를 흥미로 한편 본다면 종이 동물원보단 이 책을 추천할거 같다. 이쪽이 훨씬 낫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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