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원전의 표현은 가급적 원본 표현 그대로 옮기는 게 맞다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그냥 한국표현으로 치환 가능한 건 그냥 치환해서 번역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예를들어 독일에서 '그게 그거지'의 관용표현은 das ist wurst인데
직역하면 '그건 소세지다'임
이걸 그대로 옮기고 각주 달아놓느니 비슷한 한국표현이 낫지 않나 생각 들더라
장미의 이름에서 가톨릭 수도원 시종들을 불교 절간 용어인 불목하니로 번역한 거 본 뒤로 생각이 좀 트인듯
불목하니로 번역한곳이 어디임?
열린이었던 거 같은데 표지 위쪽이 흰색이었던걸로 기억
'그게 그거지'라고 의역한 뒤에 주석으로 원 뜻인 소세지 어쩌고 설명해주는 게 정배 가톨릭 수도원 시종은 원어 그대로 음차해서 표기하고 어떤 직업인지 주석으로 설명하는 게 정배
전자는 의미 우선이고 후자는 원어 우선인데
@ㅇㅇ(211.234) 전자는 의미 통하게 번역해도 문제없음 후자는 고유명사인데 어거지로 현지화 번역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된다는 거
독갤픽 문동 카라마에서도 수도원 설명할 때 조시마 장로의 처소가 "암자"라고 나오는데, 찾아보니 불교 용어임. 원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불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암자"가 딱히 익숙한 말도 아닌 것 같아서 이 로컬라이징(?)은 굳이 싶고 별로 맘에 안 들었어. 물론 내가 무식해서 그럴 수도.
맞아 어차피 직역이라 하는 것도 완벽하게 1대1로 대응하는 번역도 아닌데 읽으면서 턱턱 걸리는 거 보다 그냥 자연스러운 의역이 훨씬 좋아.
어차피 지금 쓰는 기독교 단어들도 어원은 불교에서 온 게 많은 만큼(그리고 그걸 쓰는 사람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듯) 장미의 이름 의역은 난 오히려 좋게 받아들였음. 중세 수도원의 분위기가 말맛 덕분에 더 살았다고 생각했거든
그치 언어가 딱딱 맞게 대체되는게 아니라서 나도 적당한 의역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