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정보의 교환이고 감정의 전달이고 관계의 형성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등장하는 예술에서는 대화가 필수적으로 등장하고(아닌것도 있지만은). 그런데 예술에서 표현된 대화가 현실과 똑같은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진 않거든. 당장 하루종일 자기가 친구들과 한 대화를 녹음한 다음에 소설이든 뭐든 아무거나랑 비교해보셈. 예술 속 대화는 상당히 정제되어 있음.
보통 소설이든 연극이든 대화가 등장하는 매체를 보면 담화를 최대한 논리적으로 전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그래서 심한 경우엔 마치 연설문 읽는거 마냥 유려하고 막힘없이 술술 나오는 경우가 있고. 어찌보면 이건 현실 반영의 실패라 볼 수 있지.
반면 최대한 대화에서 현실성을 끌어내려고 하는 소설가들이 있음. 그 중 하나가 카프카임. 카프카의 장편들이 보면 읽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대화문의 무정제성이라 생각함(역으로 단편들은 꿀잼 소리를 많이 듣는데 생각해보면 카프카 단편들은 대화량이 적지? 적나? 정확한 기억은 안나네. 암튼 그렇다보니 뛰어난 상상력에서 오는 묘사들만으로 채워진 단편들이 장편들보다 읽기 쉽다고 생각함).
대화문을 보면 카프카는 아주 작은 연결고리들로만 대화의 논리를 구성함. 그래서 읽다보면 전 페이지까지 이야기 하던 주제와 다른 주제가 다음 페이지에 등장하고 집중을 조그만 흐트리면 이 연결이 이해가 되지 않음. 그래서 대화들이 마치 일상에서 잡담 나누듯이 두서없고 반복적이며 절반 정도 무논리적임.
그런데 이에 대해서 비판을 하라면 할 수는 있음. 문장 못 쓴다고. 카프카 문장들이 깔끔하게 잘 쓴건 아니지. 그러나 이건 어떻게 보면 정제된 대화에 익숙해진 우리가 기존에서 벗어난 것에 익숙하지 못해 하는 얘기일 수도. 카프카의 의도가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전의 다른 소설과 구별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장을 쓴다는 건 알 수 있다. 그러니 모두들 집중해서 카프카를 읽자
카프카소설은 진짜 작가가 내목조르는데 힘줘서 빡 조르는것도 아니고 죽여달라할때에는 안 죽이고 힘빼주다가 힘주면서 죽여버리는것같아서 그래
마치 기분 나쁜 꿈을 꾸는 듯한 독서지 카프카를 읽는다는건. 전에 술 먹고 필름 끊긴 채로 동네 돌아다닌 적 있는데 그때 잠깐 기억나는 단편적인 기억을 되새겨보면 진짜 카프카 소설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음.
정말 책 읽는 내내 멱살 잡혀 끌려가는 기분 다 읽고 나면 봐 원래 세상은 비정하고 공허한거야 하면서 벼랑위에서 멱살 놔버리는 씹새끼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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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닌은 오타겠지. ㄴㄴ 무정제성이라고 볼 수 있음. 다만 무정제성이랑 못 쓴거는 구별해야지. 적어도 카프카의 대화는 서사를 이어가기 위한 정보는 주어짐. 일상에서 아무리 수다 떨어도 나름의 정보는 나오는 것처럼. 맥락없이 떠든다는게 아무말 대잔치라기 보단 친구들이랑 잡담하는거 생각하면 됨. 아무리 그래도 카프카랑 한국 작가들이랑은 좀....
겁나 쭉쭉 읽히는데..
님이 ㅈㄴ 특이 케이스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