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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낮때쯤 하여 밭에 나갔더니 가겟집 주인 강군이 시내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이라면서 오늘 아침 38전선에 걸쳐서 이북군이 침공해와서 지금 격전중이고 그 때문에 시내엔 군인의 비상소집이 있고 거리가 매우 긴장해 있다고 뉴스를 전해주었다.

마의 38선에서 항상 되풀이하는 충돌의 한 토막인지, 또는 강군이 전하는 바와 같이 대규모의 침공인지 알 수 없으나, 시내의 효상을 보고 온 강군의 허둥지둥하는 양으로 보아 사태는 비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1950년 6월 26일

아침 일찍 버스 정류장에 나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다리는 손님이 여느날처럼 많지 않다. 어제의 전투 개시로 말미암아 버스가 징발된 듯 싶다. 걸어서 학교에 나갔더니 하룻밤 사이에 거리가 어쩐지 술렁술렁하다. 어제 저녁 무렵부터 밤사이에 멀리서 천둥하는 듯한 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더니 오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북군이 이미 38선을 넘어서 의정부 방면으로 쳐들어오는 대포 소리라 한다.



이 책 원작으로 1994년에 6.25 특집드라마도 만들어지고 2002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하네

6.25 때 기록한 일기고 분량도 많아서 관심 있으면 읽어보는 거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