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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을 통제해서 현실을 통제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개인의 기억과 역사의 기록을 통제해서 당연한 사실조차 말하지 못하게 하고 현실을 원하는대로 수정하는 것, 그래서 힘 없는 개인에게 증오를 강요하여 현실적 사고를 못 하게 하는 것.

 신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제시해 표현을 줄여가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의 사고 한계선을 제약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매년 단어는 줄어들고 의식의 폭은 계속 좁아질 것이라네.”

 윈스턴이 당에 대해 가지는 반항의식을 형상화한 것이 줄리아로 보였다. 윈스턴은 줄리아를 보고 넘치는 생명력과 사랑을 느끼지만, 고문과 세뇌와 공포에 굴복하고 당의 감시조차 받지 않는 어찌보면 “가장 자유로운 순간”에 줄리아를 재회하지만 다시는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윈스턴의 저항의식을 줄리아에 대해 느끼는 감정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작 중 오세아니아가 같은 오버테크 국가가 윈스턴이라는 개인에 이토록 많은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 정해진 파멸을 위해 지나치게 건조하게 서술하는 것은 아닐까, 같은 의문점이 들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제된 현실에서 개인의 무력함을 적나라하게 잘 드러낸 명작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전체주의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