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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불은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져 가연물들을 몽땅 태워버리고는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책까지 태운게 분명하다. 그리고 꺼지기가 무섭게 다시 시작된다. 유행이라는 산불이다

화씨 451을 읽고 문득 우리나라 토끼겅듀들의 유행 소비 속도가 떠올랐다. 화씨 451에서 유행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유행과 뗄 수 없는 특징인 몰개성과 순간의  쾌락 추구가 나올뿐이다.

주인공 몬태그의 직업은 몰개성의 상징인 방화수이다.

그리고 몬태그의 아내 밀드레드는 텔레비전에 함몰되어 살아간다. 텔레비전이 순간이라도 꺼져있는걸 견디지 못하고 잘 때조차 라디오를 들을 정도로 순간의 쾌락을 추구한다

우리 나라의 유행은 유행에 둔감한 사람이 들을 때쯤이면 끝이나고 다른 유행이 시작된다.

즉 유행의 순환이 지독히 빠르다는 의미와 동시에 끊임 없이 다른 쾌락을 찾는다는 거다.

이게 어떻게 몰개성으로 이어지게 되냐면 개성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경험으로도 만들어진다.

지독히 빠른 유행의 순환을 쫓다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채워져야 할 개성의 자리를 다수의 같은 경험으로 몰개성이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진짜 문제로 삼는건 몰개성과 쾌락의 추구 그 자체보다는 그 문제들을 문제로 보지 않는 문제의식의 부족이다.

작중 주인공은 이를 일깨워주려고 아내와 집에 놀러온 아내의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주인공 편을 들기가 애매한게 작중 책의 취급은 비슷한 장르의 멋진 신세계에서 출산만큼이나 혐오감을 느끼는 매체이다.

그러니까 현실로 말하면 아내의 친구들이 집에 왔는데 본디지 야동을 틀어 조교하려 했다는 거다. ㅗㅜㅑ

그래도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자면 분명 주인공이 타인들에게 문제의식을 일깨워주려는 장면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진짜 주인공이 변태새끼일 수도 있지만 일단 전자로 해석하겠다

어쨌든 주인공이 책을 읽자 아내의 친구중 한명은 눈물을 흘리며 혐오감을 표출하고 아내와 다른 친구도 주인공을 신고하는 걸로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양면성이 있는 문제를 못 견디고 해석이 필요한 정보를 싫어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순간의 쾌락이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는 사실뿐이다. 독서, 특히나 시와 문학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 양극단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세계적으로 하위권이라는 통계가 있다. 난 통계를 믿지 않지만 통계에 의지할 필요도 없이 체감으로도 느껴진다. 분명 독갤러들도 느낄것이다. 독서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1년에 책 한권 안 읽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과장을 보태서 독서를 취미라고 하면 별종보듯이 보며 작품의 방화수 역할을 현실에서 자처하는 이들이 은근히 있다.

주인공이 아내의 친구들에게 시를 낭송한것 마냥 그런 현실의  방화수들을 의자에 묶어놓고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으며 조교해 주고싶지만 읽다가 혼자 지릴것이 분명하기에 포기했다



분명 책을 많이 읽자는 결론을 내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책을 안 읽는게 문제인가를 설명할 자신도 없고 확답을 내릴수도 없어서 관둠

그래서 진짜 결론은 나랑 같이 인싸들 묶어서 본디지 북리딩플 할 갤럼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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