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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막을 내려도,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계속 고도를 기다리겠지만, 결국엔 어떻게 될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이자, 고도를 기다린 이후에 관한 답, 그리고 베케트의 가장 완벽한 걸작은 그 후 그가 쓴 가망없음 - <엔드게임 / 승부의 끝> 임.


이미 망한 세상 속 한 방공호 지하실에서


일어설 수 없는 장님 햄,


그가 키우고 하인처럼 부리는, 앉을 수 없는 클로브.


햄의 부모이자 다리가 없어서 쓰레기 통에서 살아야하는 넬과 네그, 이렇게 4명이서 이루어지는 단막극임.


국내에도 <막판>으로 번역되었지만, 퀄이 시궁창이고, 워크룸 베케트 선집에 포함되서 나오기를 기원함.


베케트의 염세와 유머가 절정에 다른 완벽한 단막극임.


예전에 독갤에도 언급했지만, 베케트 글 썼더니 다시 뽕차서 올림. 베케트해!


<햄: 

내가 - 놀 차례. 오랜 방해꾼! 

내 고통보다 더 고귀한 고통이 있을까? 아마도. 예전엔. 하지만 지금은?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개? 

나는 저들이 생명이 괴로울 수 있는 만큼 고통받았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저들의 고통이 내 고통과 비견될 수 있다는 걸까? 의심할 여지 없지. 

아니, 모든 것은 절대적이야, 사람은 큰 만큼, 가득 차 있지. 그리고 그만큼 텅 비어있어.>



<넬: 불행보다 웃긴 것은 없어요, 제가 보장하죠. 그래, 그렇지, 그건 세계에서 가장 웃긴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우리는 웃죠, 우리의 의지로 웃어요.

하지만 언제나 똑같아. 그래, 우리가 계속해서 듣는 농담처럼, 여전히 우리는 재밌다고 생각해도, 더 이상 웃지 않아요.>



<햄: 모든 긴 삶 동안, 같은 질문들, 같은 대답들.>



<네그: 

"6일만에 신은 세상을 만들었소. 그렇소, 선생, 온전한 세상을! 그런데 당신은 이 빌어먹을 바지를 3달이 걸려도 못 만듭니까!"  


그러자 그가 답했지.


"하지만 친애하는 선생, (역겹다는듯) 세계를 보시오, 그리고 (자랑스럽다는듯) 내 바지를 보시오!">



<클로브: 왜 저를 곁에 남겨두는 거죠?

햄: 너 말고 다른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럼 넌 왜 내 곁에 남아있는 거야?

클로브: 여기 말고 다른 곳은 더는 없으니까.>



<햄: 

끝없는 공허가 널 감싸겠지, 시대 속에 죽은 것들이 부활해도 그걸 채울 순 없을 거야, 거기서 넌 초원 한가운데 모래 한 줌처럼 되고 말겠지.  

그래, 언젠가는 너도 그알게 될 거야, 너도 나처럼 될테니까, 물론 네 곁엔 아무도 없겠지만. 

왜냐하면 넌 누구도 동정하지 못할 테고, 널 동정할 누군가도 곁에 없을 테니까.>



<클로브: 

난 당신이 내게 가르친 단어들을 사용해요. 

만약 그것들이 더 이상 아무 의미 없다면, 내게 다른 걸 가르쳐줘요. 

아니면 내가 침묵하게 놔두든가.>



<햄: 

넌 울고, 또 울어,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웃을 수 없을 때까지, 그리곤 조금씩 조금씩...넌 절망하기 시작해.>



<햄:

머리를 써봐, 얼른, 네 머리를 써보라고, 넌 이 땅 위에 있어, 그걸 고칠 방법은 없다고! 

이곳에서 나가서 다른 이들을 사랑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핥으란 말이야!>


<햄: 

끝은 이미 시작 속에 있었지만, 그래도 넌 계속 해.>


<햄:

이게 우리가 놀아온 방식이니까...

...계속 그렇게 놀라고들 해...

...그러니 그걸 더 이상 말하지 마....

....더 이상 말하지 마.

오랜 방해꾼!

넌.....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