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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보면 아찔한 청바지에 구두조합으로 

복학생 간지를 뿜뿜하던 십수년전,


몇안되는 친한 여자후배가 공짜 연극티켓이 생겼다며 

홍대 어디쯤에 위치한 산울림 소극장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곳에 함께 가보자는 얘기에


두근반세근반 언감생심. 쫄래쫄래 따라가서 보았던 '고도를 기다리며'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영화관 과는 사뭇 다른, 

자리도 간격도 좁고 불편하고 음습한 그곳에서 

서수남 하청일의 외국버전인가...라고 생각했던 노숙자 같은 두사람이 나와 

한시간 반 가까이 저그들끼리 되도 않는 소리를 떠들어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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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쉬는시간 이후, 또다시 엉성한 나무 한그루를 두고 1시간 반 가까이를 지껄이기 시작하는데

불편하고 좀이 쑤시던 엉덩이는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고 

초반의 기묘함을 너머 신선한 재미로, 그리고 이는 대학로 연극판에 대한 흥미로 전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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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년 뒤, 언뜻 떠오른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베케트의 적혀진 글로써 다시 접해본 '고도를 기다리며'는 

대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저같은 뉴비가 접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지독한 염세주의만이 느껴지는 베케트의 극이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밑그림도 제대로 못그리는 일천한 저의 머릿속 구성능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극작가의 글은 원래 그런 것일 겁니다. 

실제 무대에 올려진, 역동하는 생 날것의 느낌을 접하기 전까진 

텍스트만으로는 본연 진짜배기 맛의 반의 반도 알 수는 없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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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 몇년전에 읽어본 '타르튀프'도 그래서 핵노잼이었을 것입니다.




이후론 연극을 직접 볼지언정

극작가의 글은 찾지 않게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