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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빛과 실'을 읽고 식물이라는 주제에 호기심이 동해 이 책을 골랐다. 놀라운 내용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특히 광합성 과정이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기특한 화학 작용을 최초로 개시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과학시간에는 그저 외우기만 했었는데 식물의 대단함을 찬탄하는 생물학적 서사와 함께 접하니 굉장히 놀랍게 다가왔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화학식 그림도 실렸으면 했다. 언급되는 식물들의 사진도 있었으면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4장에서는 활동전위 등의 생물학 단어가 마구 등장해서 관련 개념들을 검색하고 이해하느라 살짝 애먹었다.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는 뭔지, 호흡의 과정은 뭔지, 동물에 있어 신경 활동전위와 근육 활동전위는 뭔지, 그렇다면 식물의 활동전위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래도 나름 흥미로웠다.
"식물에도 저마다의 성격이 있다"라던가 "식물도 마치 뇌가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는 결론을 이 책이 확정짓지는 않는다. 다만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내용, 그들과의 면담을 제시하며 '마치 그런 것처럼 보인다'는 식으로 불가사의함과 수수께끼를 자아낸다. 식물의 지능, 식물의 의식이라는 금기시 되던 영역에 발을 디딘 죄로 학계에서 내쳐질까 노심초사 하면서도 연구를 멈출 수 없던 과학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이카루스마냥 커리어의 낭떠러지로 추락해버린 어떤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재미 삼아 읽기 좋은 책이었다.
-> 미역취와 쑥부쟁이가 공동으로 자아내는 보색의 아름다움은 수분 매개체를 향한 자기 어필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보킬라 트리폴리올라타의 모방 능력. 이것을 수많은 광수용체를 통한 시각에 의거한 것으로 보는 연구자들과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에 의한 유전자 감염 상태로 보는 연구자들. 만약 미생물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가 맞다면, 어느 날 그 미생물이 돌연변이를 거쳐 사람을 숙주로도 삼을 수 있게 된다면, 그럼 사람도 가장 가까이 있는 다른 사람을 (강제로) 닮게 된다면, 대충 이런 공상을 해보기도 했다.
이 책이 소개한 식물의 괄목할 만한 능력들을 100% 믿지는 않아도, '오, 이렇게 생각하는 연구자들도 있구나. 만약 진짜라면 흥미롭네', 이 정도 수준에서 반신반의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아주 딱딱한 학술지가 아니라 중간중간의 위트 있는 표현과 문학적인 문장들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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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재밌는데요? 저도 최근에 강아지 산책시키며 식물들과 꽃을 관찰하는 재미에 빠졌는데 식물도 식물이지만 꽃을 보면 너무 아름답고 막 경외감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ㅋㅋ 뭔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거 같아서 반갑네요
동물의 눈에 띄기 위해 극단적으로 밀고 나간 진화 어쩌구...라기보다도 일단 꽃은 보면 기분이 좋아요 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