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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 그만두고 미뤄왔던 독서에 집중해보려고
내 기준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 고전 입문 등등 많이 사놨었거든
근데 원래 알던 책방에서 지인이 일주일 후에 독서 모임 있다고 같이 가자해서
오늘 갔다 왔는데 책이 '안녕이라 그랬어' 였음
솔직히 이 책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이 계속 올라왔었는데
돈/이웃/계층 등등 뭔가 사회적인 단편들 모음이라 하루에 1편 씩 읽어야지~
하다가 3일차 쯤 되서는 책 집어던짐. 그러다가 결국 이틀 남기고 벼락치기 했는데..
끝 부분에 해설 + 인터넷에 인터뷰 검색해보다가 아 좋은 책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됨
작가가 의도한대로 결국 본인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다는 게 주효했는데
내가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 -> 작 중 인물들이 요즘 소위 말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
내 기준 생각만 앞서고 크게 변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나는 막 일을 그만두고 그동안 안해봤던 일들 몰아서 하고 있는?
그리고 일 하면서도 항상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걸 주도해왔고
그게 안되서 그만두고 잠깐 리프레시하고 있는 중이거든
근데 책에서는 온통 내가 평소에 외면해왔던 가족 건강, 미래, 결혼, 집 등등 얘기들만 나와서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었음. 게다가 나는 '변화'가 절실한 상황인데 말이지
그러다가 나온 질문들을 정리하다보니 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들이었구나 깨달았음
왜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는가?
-> 반면교사 케이스들만 소개된 느낌
왜 나는 변화 없는 서사를 힘들어 하는가?
-> 변화 없으면 결국 도태 된다는 생각
왜 나는 성장과 돌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 실제 성장과 돌파를 경험했을 때 그 쾌감
패배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려 하는가?
-> 전투에서 패배하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마인드
그 밖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표제의 단편에서 외국인 영어 강사에게 보낸 부고 멘트가 참 영어적(?)이어서 좋았고
(대충 상대 아버지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았을 때 정말 좋은 사람이었을거다 그런 내용)
또 다른 단편에서 외국인 도배사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주인공한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라고 하거든
직관적이지만 주인공에게 필요했던 질문을 해주었고 그걸 따스하게 느꼈다는 부분?
아마 내가 유학 갔다 와서 더 크게 느낀 듯
우리가 일상에서 감사하다고 하면 보통 답 돌아오는게
머쓱/뻘쭘한 '아 네 뭐,, ㅎㅎ' 이런 느낌이잖아
근데 영어에서는 당장 생각나는 것만해도
1. no problem
2. my pleasure
3. you're welcome
4. I got you
이런 잔잔하면서도 훈훈한 표현들이 많은 게 참 좋다고 생각했거든
새삼 유학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랬음
내가 앞으로 뭔가 언어를 진지하게 배우게 된다면
이런 계기가 좀 더 강하게 나한테 다가올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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