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퀼로스 작품들은 감정 절제된 편이라

아가멤논이나 클리타이메스트라 살해장면도 꽤 정적으로 표현돼서 그리스비극은 이랬구나 싶었는데


소포클레스는 아예 스타일이 다르더라

나라를 위하는 성군에서 저주받은 자로 내리떨어지는 동안의 흡입력이 장난 아니었음

오이디푸스가 제 눈 찌르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탄식 나올 정도로 대사를 통한 묘사 좋더라

초반 오이디푸스 자신이 내린 저주가 자기자신을 덮치자 내뱉는 절망의 오열도 감정 절절하게 느껴졌음

오이디푸스 신화 자체는 다 아는 내용인데도 절망으로 가는 고속열차에 맘 졸이면서 봄


괜히 2000년 넘도록 전해지는 명작이 아닌가보다


다만 문장호소력은 좋은데 문장력 자체는 아이스킬로스가 더 좋았던 느낌. 천병희 옹이 오이디푸스 번역하실 땐 좀 힘빠졌나 싶기도 하구



마침 7,8월에 오이디푸스 연극도 열리는데 예약할까 고민된다

예전에 리어왕 연극봤다가 그건 비극을 코미디로 연출해서 너무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 건 괜찮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