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백석 관련 서적들
* 백석 평전 - 안도현 시인 지음. 백석의 일생과 문학을 담담히 시인의 눈으로 추적하며 쓴 가장 훌륭한 평전입니다.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시집. '다산책방'에서 이 시집 나오면서 과거 월북 후 잊혀졌던 백석 시가 일반 국민들 사이에 재유행하게 되었고, 지금은 가장 인기있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장편소설. 백석의 월북 후 말년을 다루는 소설입니다. 창작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지 절절히 깨닫게 합니다.
백석 시인은 해방 후 북한을 선택하였다가 사회주의 독재 하에서 창작의 자유를 잃게 되었고, 러시아 번역 일을 하면서 자신을 숨기고 지내다 작고했습니다. 장수하였지만 월북 후 남긴 작품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였습니다.
백석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고 성향이 맞지도 않았는데, 그의 고향이 북한 땅이어서 그냥 고향에서 가족들과 지내기 위해 북한에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몇 가지 이유가 더 있긴 합니다.
백석이 일제 시대 조선일보에서 근무하던 시절 편집장이었던 홍명희, 동료 기자였던 박헌영 등이 북한 건국을 주도하는 세력이었고, 해방 직후 백석 시인이 평양에서 조만식 선생을 모시면서 비서로 일했는데 그 의리 때문에 북한을 떠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백석이 너무나도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을 갖고 있었던 것도 해방 후 그가 북한에 눌러 앉은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소련군이 내려오고 러시아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남한은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러시아어 실력이 그리 절실하지 않았습니다 - 영어 실력이 더 필요했죠. 그래서 백석이 자신의 러시아어 실력을 살릴 수 있는 북한 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결국 일제시대 멋쟁이 모던보이 스타 시인이었던 백석은 문학을 떠난 초라한 노인이 되어 귀머거리 벙어리처럼 말년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귀도 잘 들리고, 말도 잘 할 수 있고, 글도 쓸 수도 있지만, 백석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절필 강요를 받아들이고 쥐죽은 듯 수 십 년의 시간을 그냥 보냈죠.
침묵으로 보낸 수 십 년, 누구보다 감성적이었던 시인이 문학을 버려야 했던 그 세월이 얼마나 무겁고 큰 희생이었을 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북한에서의 백석 침묵의 시간들은 정말 아깝고도 또 아까울 뿐입니다.
ㅠㅠ
에휴 저런 재능있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짜 북한이 너무 싫다 얼마 전 백석 사랑이야기 듣고 백석의 인생에 대해서 관심 생겼는데 평전 읽어봐야겠다 추천 고마워ㅎ
안도현은 관심 없고 송준 이 사람이 백석 애호가로 유명하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