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가 아예 종교를 싫어해서
어릴 때 이웃이 교회로 꼬셔내어 갔다왔단 이유로
아버지에게 먼지나게 두들겨 맞은 적도 있을 정도였음
절친이 하느님을 믿는 걸 보고
저 친구의 유일한 약점이 논리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
지금 레빈 형의 마지막 -> 안나의 부재에서 오는 카레닌의 절망으로 이어지는 부분인데
이 사랑스러운 부분은 과학의 관점에서 종교를 바라보는 오만한 관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도와줬음
아니 과학적으로 생각하더라도, 한 미물이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행복과 안정이라면
이들보다 현명하게 자신의 호르몬을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듬
물론 이제 굳어버린 머리로 진심으로 종교를 가질 순 없지만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눈을 열어주는 이런 게 독서하는 이유 아닐까 싶음
안나 카레니나의 여태까지 스토리를 요약만 하면 호들갑스런 귀족들의 그저그런 사랑 불륜의 이야기지만
노동, 남녀의 입장, 변태처럼 파고드는 상황과 심리 묘사에 담긴 것들이 느끼는 게 정말 많은 거 같음
러시아의 이해? 그런 건 솔직히 너무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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