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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는 포크너의 다른 작품처럼 특이한 형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를 들어 긴박한 장면에서 구두점을 생략해 장면을 묘사하거나, 글씨체를 다르게 표기해 내면 독백과 외부 묘사를 구분하거나, 단어와 단어 사이 공백을 넓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식이다.


또 <소리와 분노>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이 화자를 여럿 돌려가면서 각자의 내면 독백을 묘사하는 것 또한 등장하는데, 소분과 차이점이 있다면 주연 가족 7명에 조연 마을 사람들 8명 해서 화자가 15명정도로 꽤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이한 구성은 작품을 좀 지리멸렬하게 느껴지게 하지만, 특정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각 화자의 시선과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소분에서 그랬듯이 각 화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변화하는 서술 방식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이 작품의 주 사건은 요크나파토파 주의 번드런 가의 장례 여정이다. 

번드런 가의 어머니 애디 번드런이 누워 죽어가자 그녀를 위한 관짝을 만들고 제퍼슨에 묻어주러 가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폭풍우나 마차 사고 등 다양한 악재가 겹쳐 이 장례 여정은 무려 7일이나 걸려 끝난다.


이 장례 여정의 재밌는 것은 각각 얻고 싶은 것이 다르다는 점이고, 또 아버지 앤스를 제외한 모두가 상처 하나씩 받았아간다는 점이다.

관짝 만들기에 가장 열성이었던 캐시는 도시에서 축음기를 가지고 싶어했고, 가장 나이가 어린 바더만은 장난감 기차를, 고명딸 듀이 델은 낙태약을 사려고 도시에 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캐시는 앤스의 야매 응급처치 때문에 다리가 아주 작살이 나고, 다알은 방화 때문에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주얼은 죽은 노새 값 때문에 자기가 돈 벌어서 산 말을 포기하고, 바더먼은 형 다알이 끌려가서 충격을 받고, 듀이 델은 낙태약 살 돈을 아버지에게 뺏긴다.

참고로 앤스는 그 돈으로 의치를 박아 넣었다. 


가족이 뭔가 가족같지가 않고 항상 긴장된 상태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이 포크너 작품의 특징인 것 같다.

또 건물이 불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팔월의 빛>, <압살롬, 압살롬>, <불타오른 헛간> 다 방화가 나온다.


포크너의 작품은 형식이 특이해서 좋다. 그것 때문에 집중을 못하면 내용을 알 수가 없긴 한데 그래도 그 점이 흥미롭다.

포크너는 다 해치워 버리려고 <내려가라 모세여>와 <야생 종려나무>를 샀다. 바로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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