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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작품 중 완성도 최고 레벨이고,
한국에 가장 먼저 완역 소개된 페터 한트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낯선자]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희한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극작가로 성공한 작가의 장편소설이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인지 원...
  
1980년대에 참고서를 찍던 '지학사(=벽호)'에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세계 현대소설들을 엄선한 선집을 내기로 하여 책을 잇달아 펴냈는데,
작품들의 라인업이나 번역 레벨이 끝내주었더랬습니다.
* 밀란 쿤데라 [농담] 체코어 직역 초역본,
* 앤소니 버제스 [시계태엽 오렌지] 초역본,
* 카를로스 푸엔테스 [아르떼미오의 최후] 초역본,
* 미셸 투르니에 [마왕] 초역본,
* 장아이링 한국어 첫 번역본 [앙가],
* 페터 한트케 한국어 첫 번역본 [낯선자]...
  
놀랄만한 라인업의 작품들을 중역없이 모두 원문 직역하였는데,
아프리카 작품까지 모두 원문 직역하는 굉장한 성의를 보였습니다.
  
위 선집을 싸그리 사 읽다가 페터 한트케의 [낯선자]를 만났고,
난해하면서도 그 독특한 분위기와 환상성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썼다는 것에 수긍하였죠
- 독특하고 난해하면서도 왠지모를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런 면이 [낯선자]와 [베를린 천사의 시] 모두 연결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런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페터 한트케의 작품을 하나 더 꼽자면,
장편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가 될 겁니다.
방대한 [낯선자]의 무게감에 비하면 소품에 가까운 짥은 장편이지만,
페터 한트케만이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나름 상당히 좋습니다.
  
장편소설 [낯선자],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절판인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번 기회에 다시 재출간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