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많은 모더니스트들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모더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해보았다.
이번엔 언젠가 이야기했던 그 시초. 국가별로 자기네 문학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가운데에서도 누구 하나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원조 중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내가 바로 엠마 보바리다!" 라고 그는 자신만만하게 외쳤지만, 사실 오마에는 노예에 불과한테치~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머리가 벗겨진 플로베르는 옷이 벗겨진 독라노예 같다. 이는 복선이므로 외우자.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1821년 프랑스 노르망디 부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쭉 살다가 법학을 공부하기 위하여 파리로 올라온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플로베르의 아버지는 외과의사였다. 왜 특이하냐면, 플로베르는 평생에 걸쳐 의사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내비친다.
당장 <마담 보바리>에 나오는 의사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생각해보자. 모르겠다고? 응~ 읽자~
법학도가 된 플로베르는 하라는 법 공부는 안 하고 여러 문인들, 위고를 비롯한 선배들과 안면을 익히며 끝끝내 법학을 포기한다.
그렇다면 바로 작가로 활동하는가?
아니, 그 대신 연애를 했다.
대표적으로 시인 루이즈 콜레와의 기나긴 만남이 있었다. 사실 콜레는 유부녀였지만, 대충 8년간 쭉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끝끝내 나중엔 원수 사이가 된다.
콜레는 전형적인 낭만주의 시인이어서 사실 플로베르와는 문학적으로 달랐지만, 이 만남이 중요한 것은 플로베르가 콜레에게 보내는 수많은 편지들 속에서
플로베르의 글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 수 있는 사료라서 그렇다.
물론 콜레와의 관계도 플로베르의 삶에서 무척 중요하지만, 오늘 다룰 것은 좀 더 참피적인 관계이므로, 이 정도로만 한다.
그 대신, 플로베르는 콜레와의 관계가 시작될 무렵, 또 다른 중요한 파트너를 만난다.
바로 <막심 뒤 캉>이다.
뒤 캉 본인도 작가였지만, 사실 오늘날엔 작가보다는 플로베르의 '조교자'로서 유명하다. 사실 뒤 캉이 없었으면 플로베르도 없었을 정도로 플로베르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떻게?
"귀스타브! 글 쓰는테치! 오마에는 리얼리즘의 노예인테치!!"
이렇게.
일단 플로베르의 성격을 알아야한다.
플로베르의 작품군을 잘 아는 독자라면 알겠지만, <마담 보바리> 같은 '리얼리즘' 작품들과 달리, 뜬금없이 카르타고를 다루는 <살람보>나 앙투안의 유혹 같은 희곡-소설들이 껴있으며 <세 가지 이야기>에도 중동 역사 소설이 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왜그러냐면, 플로베르 본인이 이쪽 빠였다.
"그치만....역사와 중동과 지중해가 너무 좋은걸!"
2년에 걸쳐 플로베르는 중동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카르타고도 가보고, 베이루트 같은 곳도 가보면서 역덕과 지중해덕으로서 덕질을 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를 보던 막심 뒤 캉은 뒷목을 잡는다.
사실 플로베르가 글을 아예 안 쓰던 것은 아니었다. 책을 출판 안 했을 뿐이지, 습작도 하고 나름 꾸준히 쓰고는 있었다.
뒤 캉이 보기에 플로베르는 리얼리즘의 천재였지만, 정작 플로베르는 자기가 파고 싶은 중동과 지중해, 역사에 얽힌 무언가를 계속 쓰고 싶어했다.
심지어 조각배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까지 가려는 미친 짓까지 벌이려고 한다.
이러한 기행을 참다 못한 막심 뒤 캉은 마침내 폭발하였다.
1849년, 쓰라는 건 안 쓰고, 뜬금없이 성 앙투안의 유혹에 관한 희곡-소설 초고를 완성한 플로베르는 자신의 친구 뒤 캉에게 보여준다.
뒤 캉은 그대로 그걸 태운다.
그리고 채찍질을 시작한다.
"쓰라는 글을 안 쓰는 분충은 용서치 않아요"
"테에엥!"
뒤 캉의 혹독한 채찍질 속에 플로베르는 드디어 '리얼리즘' 소설을 하나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플로베르는 천성이 완벽주의자였고, 5년이 걸린다. 그래도 뒤 캉은 참고 기다려준다.
그리고 그 책이 바로 <마담 보바리>다.
물론 출간되자 마자 외설 시비로 <악의 꽃>과 비슷한 시기에 법정에 섰지만, 보들레르와 달리, 플로베르는 무죄를 선고받았고, 그대로 <마담 보바리>는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신화가 되었다.
플로베르는 '무(無)'의 책'을 쓰고 싶다고 말하며 <마담 보바리>에서 어느 정도 시도한다.
말 그대로 겉으로 보기엔 아무 것도 담지 않은 것 같은 소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문체(스타일)로 모든 걸 채운 소설.
이미 디킨스 등으로 더 이상 정교해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여 발전의 길이 없는 플롯조차 무의미해지지만, 작가의 문체로 지탱되고 유지되는 소설.
그 당시 부르주아 문화가 녹아있는 것 또한 매력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플로베르는 뒤 캉이 발견했던 것처럼 발자크의 죽음 이후 리얼리즘의 빈 자리를 채우고, 계승할 리얼리즘의 천재였다.
말 그대로 현대적인 소설의 시작이었다.
"귀스타브! 오마에타치는 글 쓰는 노예인테치! 휴식은 없는테치! 도망갈 생각 말고 얼른 리얼리즘을 완성하는테샤아앗!!"
독라는...영원히 독라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토끼공듀의 삶
내가 엠마 보바리가라 한게 플로베르가 한 말인거 맞음? 난 다른 사람이 한거로 알고 있는데 다 플로베르 했데.
그래 이렇게 리얼리스트도 좀 섞자
이인간이 쓴거는 리얼리즘 소설인데 왜 모더니스트인데샤앗!
앙투안의 유혹 열린판과 지만지판이 다른 원본을 번역했다던데 어느게 나음? 글구 앙투안 재미짐?
앙투안느 집필시기를 위주로한 연보를 읽은적이 있는데 하아..감동적이더군요 - dc App
감정교육, 어디 출판사 꺼가 좋아요???
대신 답해서 좀 그렇지만, 황현산 지식인의 서재에 감정교육 펭귄 판이 추천되어있는 걸 봤음. 김훈이 서재에서 근사록 추천할때 어느 출판사를 골라야할지 고민했다는 거 보면, 출판사도 고려해서 추천하는 거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