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인천살았는데

그때 취미? 가 지하철타고 영풍문고가서

주저 앉아서 책보는거였음

먼 마술부록책에 들어있는 트럼프카드 몰래 훔치다가 걸렸던 기억도 난다

그때 한번만 그러고 도둑질은 안함..

집이 가난해서 머 좋아하는 책 사고 그럴 돈이 없었지

도서관보다는 서점이 좋았는데

서점은 걍 책꽂이 맡에 주저 앉아서 보면 신경 안쓰니까..

좀 시끌시끌한게 왠지 집중도 잘되고.


중고딩때는 하루키책 많이 읽었는데

이영도 판타지도 잼께 보고..

하루키는 머가 좋다고 그리봤는지

막상 대학가서 연애하고 섹스하고 그러니까

다시 못보겠더라ㅋㅋㅋ 오글거려서

하루키가 뭔가 책벌레들의 성적인 판타지를 채워주는게 있나봐


대학가서는 책을 거의 안봄

미술로 대학가서 그림그리는 재미에 빠져 지내다보니까

책보는게 자연 멀어지더라고

토마스만 단편집이 재미있었던 기억은 난다

마의산은 안봤는데 재밌나?

중딩 감성생각하면서 서점가서 베스트셀러 뒤지면서

코맥 맥카시 더로드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대로 서서 다 봤던 기억이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짱짱맨!


대학 중퇴하고 몸이 좀 안좋아서 집에 있으면서

박상륭 책하고 하일지책 봤는데 잼썼음.

오 한국 작가도 소설 잘쓰는구나 생각했음.

박상륭은 죽음이라는 답없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로 쓰겠다고 생각을 어케 했지

쫌 대단햇음.

하일지는 소설이라는 형식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구나 생각이 들고.


가장 최근에는 레이먼드 카버 전집-이거는 하루키가 연구자였다는 말 듣고

찾아서 봤는데, 좋아서 세번봤다.

나는 데뷔 초기에 쓴 The furious seasons이 젤 좋았음.

비오는걸 좋아하는데 저 단편 마지막에 비가 정말 끝내주게 내린다.


가장 최근에는 안나 카레니나 봤는데, 

완전 아침드라마인줄 알았음. 잼더라고.

근데 드라마적인 재미말고 그 이상은 잘 모르겠음.

역시 대문호가 되려면 귀족으로 태어나서 좀 놀아봐야하나 그런생각도 들고.

전쟁과 평화는 중간까지 보다가 말았다..


아, 카프카 얘기를 안했네

카버 보기 전에 카프카 책을 봤는데

소송을 제일 먼저 봤거든? 근데 그때 내가 진짜 법적인 처분을 기다리고 있을때 보게 된거야

이거 완전히 내얘기잖아 이러면서 봤음

카프카 성향이 나같은 아싸한테 잘 맞아서 더 그랬던건지..


차이라면 소송에서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 쥔공만 모르고 나머지는 다 아는데,

나는 나를 포함에 모두가 알지만 시스템이 돌아가는 거는 막을 수 없다는거가 달랐지.

재판 기다리면서 소송 읽으면 좃같음이 한층 더함.

책 얘기하다보니까 너무 주절거렸네.

책을 참 좋아했는데 요새는 책을 안읽게 되어서 슬프다.

감성이 옛날 같지 않은지. 다른 좋아하는게 생긴 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