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자살을 한 건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아 여보세요, 인간의 생각이란 참 빈약하기 짝이 없어요. 한 가지 이유로서 자살을 하게 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도 얼마든지 죽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안 들어간단 말입니다.
그러니 자진해서 죽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기에 대해서 남이 가져주었으면 하는 그 관념에서 자신을 희생시켜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입니다.
당신이 죽어버리고 나면 녀석들은 당신의 행동에 어리석은 동기, 아니면 저속한 동기를 붙여서 이야기 할 겁니다.
여보세요, 순교자는 결국 잊혀져버리든지 비웃음을 받든지 이용 당하든지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어요. 남이 자기를 이해해 준다는 것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76-77p
최근에 유명 연예인 자살 사건이 있는 건 다들 잘 아실테고
그로 인해 .. 왜 그 분이 자살을 했냐에 대해 사회적인 파장이 있고 악플과 관련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 특별히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았고 뭔가 의구심이 있었는데
카뮈의 책에서 이 부분을 보자마자 딱 머리를 치고 말았네요..
정말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카뮈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 아니니라고 적은 게 아닌 가 싶을 정도로 ..
또 반면 불과 몇십 년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란 어느 시대 어디에서든 살아 숨쉬는 구나 라는 걸 느꼈고 ..
알베르 카뮈는 읽을 때마다
뭔가 저 자신을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것 같음. (부조리하고 위선적인 현실)
도끼 책 같은 건 나 자신을 종교적으로 경건하게 만드는 반면
카뮈의 책은 읽을 때마다 도끼에서 얻은 느낌을 진짜 도끼로 내리치는 것 같이 다 부숴버리는 것 같슴니다 ..
톨스토이도 자살에 대한 묘사를 저거랑 나름 비슷하게 했지. 어떤 명확한 원인이 아닌 사소하고 일상적인 충동이 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장면.
전락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중에 하나